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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규

(주간시황) '재건축 한파' 지속, 시세 꺾이며 하락폭 확대

서울시 종 상향 엄격히 제한, 재건축 시장 관망세 심화

2012-01-0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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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부동산시장 한파가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가계대출 규제와 글로벌 금융불안 등으로 거래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인천을 제외한 서울 등 수도권의 매매가격이 내림세를 보였다.
 
지난 연말 반짝 상승세를 보였던 서울 재건축 아파트 시장도 추격매수가 나서지 않으면서 2주 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서울시가 재건축 단지의 종 상향을 엄격히 제한하겠다고 밝히면서 종 상향이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 속에 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지는 모습이다.
 
한편 전셋값 약세도 계속됐다. 겨울방학 수요 움직임이 뜸한 가운데 경기 남부권에 신규 입주 물량이 대거 풀리면서 경기지역 전셋값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6일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이 달 첫째 주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서울 -0.04%, 신도시와 경기가 -0.02%, 인천 보합(0.00%)으로 집계됐다.
 
전셋값은 서울 -0.02%, 경기 -0.05% 신도시, 인천 보합으로 새해에도 내림세가 이어졌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0.07%로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송파(-0.31%), 강남(-0.21%), 영등포(-0.15%), 서초(-0.09%) 순으로 내렸고, 강동(0.04%)은 소폭이지만 오름세를 나타냈다.
 
송파구는 거래가 자취를 감추면서 가락시영과 잠실주공5단지가 500만~1500만원 가량 하락했다. 가락시영2차 42㎡는 5억5800만~5억6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강남구는 재건축 단지들이 잇따라 사업 진행에 제동이 걸리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삼성동 홍실아파트는 서울시의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안 보류로 관망세가 짙어지며 102㎡가 1000만원 하락해 9억~9억8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주민들의 용도 변경 추진으로 사업 지연이 불가피해지면서 면적별로 500만원씩 하락했다.
 
◇ 서울 주요지역 매매가 대부분 하락세, 그럼에도 매수세 '실종'
 
서울은 ▲양천(-0.20%), ▲서초(-0.14%), ▲영등포(-0.13%), ▲강남(-0.12%), ▲송파(-0.09%), ▲구로, 노원(-0.08%), ▲종로(-0.09%) 등의 지역에서 거래 부진으로 내림세가 나타났다.
 
특히 양천구는 매매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거래 성사가 어렵다.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매수세가 따라주지 않는 것.
 
최근에는 급급매물 위주로 문의 전화가 있는 편이지만 일부 저렴한 소형면적에만 그칠 뿐이다.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0단지 125A㎡는 한 주간 2000만원 내린 7억8000만~10억5000만원 선이다.
 
노원구는 12월 첫째 주(-0.17%) 이후 5주 만에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현재는 급매물 거래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실수요자들 중심으로 문의가 간혹 있는 편이다. 하계동 미성 85㎡는 3억3000만~3억6000만원 선으로 이번 주 1500만원 하락했다.
 
영등포구는 이번 주 당산동 일대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물건이 시장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소형에서 대형까지 전면적대에서 매매가격 하향세가 나타나고 있다. 당산동5가 삼성래미안4차 142㎡는 1000만원 조정돼 7억7000만~9억1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신도시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보합이 나타난 가운데 △평촌(-0.08%)이 마이너스변동률을 기록했다. 리모델링 수평·별동 증축을 허용한 주택법 개정안 통과로 기대를 모았던 1기신도시들도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었다. 관양동 공작부영2차 49㎡는 250만원 떨어진 1억4500만~1억7000만원 선이다.
 
경기는 ▲파주(-0.13%)의 하락폭이 컸고 이어 ▲부천(-0.10%), ▲의왕(-0.09%), ▲과천(-0.07%) 순이었다.
 
의왕은 겨울철 비수기와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매수세가 실종됐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급급매물 거래도 어려운 가운데 중대형이상의 면적에서 하락폭이 크다. 내손동 반도보라빌리지 165㎡는 1500만원 내린 6억3000만~7억7000만원 선이다.
 
2주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과천 역시 매수세가 따라주지 않아 매매가격이 하향 조정됐다. 그러나 올해, 지역 내 재건축 단지에 대한 사업진행이 예상돼 가격 회복에 대한 조심스런 전망도 있다. 중앙동 주공10단지 109㎡는 9억9000만~10억5000만원으로 1000만원 떨어진 값이다.
 
◇ 동작·종로 전셋값↑, 강남구는 3주 연속 낙폭 키워
 
서울은 ▲강남(-0.23%), ▲성북(-0.14%), ▲양천(-0.11%)등이 내림세를 보였고 ▲동작(0.13%), ▲종로(0.12%)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강남구는 3주 연속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청실아파트 이주 수요로 전셋값이 급등했던 대치동과 개포동이 비수기를 맞아 가격이 조정되면서 하락세를 이끌었다. 수요 감소로 급매물 출현이 지속되고 있지만 전세를 찾는 임차인은 찾기가 어렵다. 개포동 우성3차 59㎡는 2억6000만~2억9000만원 선으로 지난 주보다 2500만원 하락했다.
 
성북구는 길음뉴타운2,3단지, 길음뉴타운4단지 등에서 중대형 아파트가 500만~1000만원 가량 내렸다. 길음뉴타운4단지 109㎡는 1000만원 내려 2억2000만~2억6000만원 선이다.
 
양천구는 학군수요가 사라진 신시가지단지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조정됐다.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0단지 66㎡가 500만원 하락해 1억7000만~2억1000만원 선에 전셋값이 형성됐다.
 
반면, 동작구는 극동 중대형 아파트 가격이 올랐다. 인근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세가격이 저렴해 영등포나 용산구의 직장인 수요로 거래가 꾸준히 되고 있다. 극동 138㎡는 2억8000만~3억1000만원 선으로 500만원 상승했다.
 
신도시는 보합을 나타냈고, 경기는 ▲의왕(-0.33%), ▲화성(-0.23), ▲수원(-0.20%), ▲과천(-0.19%)등이 하락했다.
 
의왕은 겨울 비수기 이후에 전세 거래가 끊기면서 전세 물량이 적체돼 있다. 지난 여름 물량부족으로 전세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해 겨울방학이나 신혼부부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내손동 포일자이 112A㎡ 전세가는 2억7000만~2억9000만원 선으로 전주 대비 1000만원이 내렸다.
 
수원과 화성은 광교신도시와 수원의 권선지구 재건축 아파트 입주로 전세값이 약세를 기록했다. 화성시 석우동 예당롯데캐슬 124A㎡가 1500만원 하락해 2억3500만~2억5500만원 선이다.
 
과천도 겨울방학 이사철을 맞았지만 전세 이동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전세물량은 적체돼 있고 전세물건 회전속도도 현저히 느려졌다. 별양동 주공2단지 59㎡는 1억2000만~1억5000만원 선으로 1000만원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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