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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욱

문창극 후보자 사퇴, 與 "안타까워" 野 "사필귀정"

與 "낙마 '불가항력'이지만 이념적 편견 아쉬워"

2014-06-24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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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장성욱기자] 24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전격 사퇴를 놓고 여야 정치권의 반응은 다소 엇갈렸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총리 후보자의 연속 낙마에 대해 우려의 뜻을 밝히면서도 문 후보자의 낙마는 '불가항력'이라고 인정했다. 다만 문 후보자 검증 과정이 이념공세와 종교적 편견으로 흘렀다며 우려했다. 야당을 향해서도 대승적 차원의 협력을 부탁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을 포함한 야권은 '사필귀정'이라는 반응이다. 문 후보자 사퇴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한편 인사 책임자인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해임을 주장했다. 또 2기 내각의 전면 재구성도 지적했다.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연속 낙마는 그 자체로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면서도 "국민 여론을 되돌리기에는 한계상황에 도달한 데 따른 불가항력"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무엇보다 나라의 근본을 개혁해 통합과 화합으로 가려 했지만 오히려 분열과 갈등이 심화된 데 대해서는 우리 모두 깊은 상처와 함께 중차대한 숙제를 남겼다"고 덧붙였다.
 
또 "문 후보자가 사퇴에 이르기까지 정파적 적대관계도 모자라 낡은 이념공세와 종교적 편견까지 덧칠된 편가르기로 인해 극심한 국론 분열과 국력 소모를 가져왔다"며 "대한민국을 앞날을 위해 분열과 갈등의 사슬을 속히 끓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퇴 기자회견에 앞서 인사하는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그는 24일 총리 후보직을 자진 사퇴했다. ⓒNews1
 
반면 박광온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문 후보자의 사퇴가 박근혜 대통령의 비정상의 인사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면서도 "사퇴를 밝히면서 국민에게 유감조차 표명하지 않은 것은 마음을 무겁게 한다"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인사 실패는 국력의 손실"이라며 "박 대통령이 인사 실패와 국정혼란에 대해 진솔한 마음으로 국민께 용서를 구해야 하는 것이 옳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인사 추천과 검증의 실무책임자인 김기춘 비서실장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시급하다는 것이 국민의 뜻"이라며 "대통령의 수첩 밖에서도 널리 인재를 찾아보시고 일각의 우려와 걱정이 있었던 비선라인이 아닌 공적 라인의 추천과 검증을 받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정미 정의당 대변인도 "결국 대통령이다. 문 후보자가 충성을 다짐한 인사 지명 책임자인 대통령은 귀국 후 며칠을 침묵으로 버텼다"며 "결국 자기 손에 먼지 하나 묻히지 않고 이번 사태를 넘기려는 무책임하고 치사한 해결책을 쓴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인사 참극의 총지휘자인 김기춘 실장을 당장 해임하고 김 실장의 지휘로 이루어진 2기 내각 지명에 대해 전면 재검토를 지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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