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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현대重, 지난해 주요 사업실적 짚어보니

9개 사업부 중 6개 적자..조선 1.9조, 플랜트 1.1조 손실

2015-04-0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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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지난해 대규모의 영업손실을 낸 현대중공업(009540)이 대부분의 사업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현대중공업이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사업부는 전기전자, 금융, 정유 등 세 곳에 불과했다. 반면 조선, 해양, 플랜트, 엔진, 건설장비, 그린에너지 등 6개 사업부는 적자를 기록했으며, 특히 조선과 플랜트 사업부의 손실이 3조원 가량으로 전체 손실액(3조2000억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해양플랜트 분야의 공사손실충당금과 공정지연에 따른 비용증가가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저유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해양플랜트 수주가 급감했고, 조선부문에서 저선가 물량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실적을 끌어내렸다.
 
반면 정유 사업부는 지난해 국제유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10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경쟁사에 비해 규모가 작은 점이 오히려 득이 됐다. 상대적으로 유가하락으로 인한 손해가 적었고 재고관리와 원유 수입처를 다변화한 노력이 빛을 발했다.
 
사업부 별 매출액은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매출액 비중이 가장 큰 정유, 조선, 해양의 경우 전년 대비 각각 1.9%, 0.3%, 2.2% 감소해 큰 차이가 없었다. 플랜트와 금융 사업부 두 곳은 전년 대비 각각 86.8%, 10.9% 증가했다.
 
매출액의 경우 수주했던 선박이나 플랜트 등이 순차적으로 발주사에 인도되면서 큰 변동이 없지만, 영업이익은 설계 변경이나 환율, 충당금 설정 등으로 인해 변동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주요 사업부의 부채도 증가했다. 지난해 말 현재 부채총액은 36조7458억4200만원으로 전년 대비 7.5% 늘었으며, 부채비율도 175.6%에서 220.9%로 45.3%포인트 증가했다. 9개 사업부 중 전년 대비 부채액이 감소한 사업부는 건설장비와 정유 두 곳 뿐이었다.
 
특히 플랜트 사업부의 경우 전년도에 이어 지난해에도 자산총액보다 부채총액이 더 많은 자본잠식 상태가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전체 매출액 비중은 정유 사업부가 40.1%로 가장 높았고, 조선(31.2%), 해양(8.8%), 건설장비(5.5%), 플랜트(4.6%), 전기전자(4.5%)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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