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역무원이 출근길 쓰러진 승객에 신속히 심폐소생술을 실시, 다행히 위기를 넘겼다.
10일 서울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7시 30분 도시철도 7호선 먹골역에 근무하는 김지형(45) 과장과 안종수(50) 부역장은 대합실에서 쓰러진 30대 남성을 심폐소생술로 구했다.
당시 게이트에서 근무하던 김 과장은 한 승객이 게이트 근처에서 비틀거리는 것을 보고 황급히 달려가 승객을 부축했다.
승객은 눈동자가 위로 올라간 채 얼굴이 하얗게 질려 의식이 희미한 상태였다.
뒤이어 현장에 도착한 안 부역장은 출동 중인 119구급대와 전화통화를 하며 환자의 상태를 확인했다.
이후 방석을 목에 받쳐 기도를 유지하고 어깨를 두드리며 지속적으로 말을 걸었으나 승객은 의식을 잃고 숨을 쉬지 않았다.
안 부역장은 119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약 3차례에 걸쳐 심폐소생술을 실시, 환자가 의식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 과정에서 근처에 있던 승객들이 안 부역장과 김 과장을 도왔으며, 한 시민은 “평소 교육을 하더라도 쉽지 않을 텐데 너무 든든하고 감사하다”며 격려했다.
쓰러진 승객은 이후 도착한 중랑소방서 119구급대에 인계, 서울의료원으로 후송돼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부역장과 김 과장은 “회사에서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심폐소생술 교육이 큰 도움이 됐다”며 “당시 119 신고와 응급처치를 도와준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안종수 부역장(앞)과 김지형 과장. 사진/서울도시철도공사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