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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우선주, 주주환원책 강화에 '고공행진'

삼성전자·현대차 우선주 급등세…"실적·주가 등 옥석가려야"

2015-11-0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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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사의 주주환원정책 강화 움직임이 잇따르는 가운데 우선주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우선주란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 대비 배당률이 높은 주식을 뜻한다. 시기적으로도 연말 배당시즌을 앞두고 있어 우선주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확대되는 분위기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우선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01포인트(0.43%) 오른 2573.71로 마감됐다. 코스피 우선주 지수는 이날 장 중 2592.34포인트까지 올라 연고점을 경신했다. 지난 8월말(1937.65포인트) 대비로는 33.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코스피 등락률(11.8%)을 크게 웃돌기도 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 우선주의 경우 지난달 28일부터 3거래일 동안 18.6% 올랐고, 삼성화재 우선주도 지난 2일까지 나흘간 강세를 이어가며 14.9% 뛰었다. 한동안 부진했던 현대차 우선주는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해 15.9%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에 이어 SK하이닉스, 삼성화재, 포스코, SK, 현대차 등 국내 주요 기업이 다양한 주주환원책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에서도 우선주가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시점에서 보통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매력이 높은 우선주가 통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국내 기업의 이러한 주주환원책 강화 움직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결정은 기업소득환류세제에 따른 주주환원책 확대가 가시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대다수 기업은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을 동시에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우선주 투자 매력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하고 있다. 최진혁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우리 시장에서 우선주는 보통주 대비 평균 30~40% 가량 디스카운트(할인)됐지만, 이익 배당에 우선적 지위가 인정된 우선주의 보통주 대비 괴리율은 점차 축소될 것”이라며 “배당 성향이 글로벌 최하위권이라 상승 여력이 크고, 저성장 국면과 주가 횡보 시기에 우선주 수익률이 좋았다는 점도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우선주 중에서도 ‘옥석’을 가리는 전략은 필수다. 상대적으로 가격 매력이 있고, 실적 등 펀더멘털이 뒷받침되는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비교적 유동성이 풍부한 종목을 선택하는 일도 중요하다.
 
최아원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단 우선주와 보통주 간 괴리율이 높은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진혁 연구원은 “배당 수익률이 성장 중이고, 향후 배당 여력이 높은 우선주를 봐야 한다”며 “SK이노베이션우, G전자우, 대우증권우, 한국금융지주우, 현대차3우B가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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