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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경 XL게임즈 대표 "모바일게임 과금 지나쳐…결국 제 발등 찍기"

기대작 '문명 온라인' 국내 출시 앞둬

2015-11-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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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류석기자] "모바일 시대가 되면서 모바일게임에서의 과금이 너무 과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결국은 제 발등 찍기죠."
 
송재경 XL게임즈 대표는 국내 모바일 게임이 이용자들에게 과도하게 과금을 요구하는 상황에 대해 이같이 꼬집었다. 현재 정책은 고객들이 게임을 시작하기도 전에 과도한 과금을 걱정할 만큼의 상황이고, 이같은 일이 지속된다면 향후 이용자들이 등을 돌릴 수도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실제 국내에서 인기있는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 장르의 게임들의 경우 처음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부분유료화 모델을 적용하고 있지만, 때에 맞춰 아이템 등을 구매하지 않으면 사실상 게임 플레이를 이어나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송재경 대표가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XL게임즈
 
송재경 대표는 "내가 만드는 게임은 굳이 돈을 안써도 플레이를 할 수 있다"며 "사용자들이 정말 멋지고 좋은 게임이라고 생각한다면 알아서 후원하는 마음으로 결제를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좋은 게임에 많이 후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송재경 대표는 '국내 온라인게임의 아버지'로 일컬어진다. 김택진 엔씨소프트(엔씨) 대표와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 동기이며 김정주 넥슨 대표의 1년 선배다. 이후 카이스트 전산학과 석사과정을 마치고 넥슨을 공동창업해 세계 최초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인 '바람의 나라'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이후 엔씨로 자리를 옮겨서는 엔씨의 핵심 매출원인 '리니지'를 세상에 선보인 인물이다.
 
2003년 송재경 대표가 설립한 XL게임즈는 PC 패키지게임 '시드마이어의 문명 시리즈' 온라인 버전을 직접 개발해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문명 시리즈가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끈 만큼 문명 온라인은 업계에서 큰 기대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게임의 개발과 국내 배급은 XL게임즈가 담당하고, 글로벌 시장 배급은 문명 시리즈의 IP를 갖고 있는 2K게임즈가 각국 배급사를 정해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송 대표는 "개발된 문명 온라인에 대해 2K게임즈가 만족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상업적 성공은 해봐야 알겠지만, 게임 자체는 굉장히 재밌게 나왔다"고 말했다.
 
또 XL게임즈는 내년 코스닥 시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다. 송 대표는 IPO 추진 이유에 대해 "직원들이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저를 믿고, 좋은 직장 버리고 합류해 함께 고생을 했다"며 "직원들에 대한 보상의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XL게임즈는 지난해 매출 474억원, 영업이익 18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3년 출시한 '아키에이지'가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것이 발판이 됐다. 현재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북미·유럽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아키에이지는 특히 중국과 북미·유럽에서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송재경 대표는 "더 열심히 일해서, 리니지를 뛰어넘는 게임을 개발해 좋은 업계 분위기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류석 기자 seokitno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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