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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97년전 '임시정부'

임시정부 수립 97주년 기념사진전 '제국에서 민국으로' 개최

2016-03-24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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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명은 짧아도 역사에 이름은 남겨야 되지 않겄네." 지난해 개봉했던 영화 '암살'의 한 대목이다. 이 말과 함께 거사를 앞둔 독립운동가 셋은 태극기 앞에 서서 결연하고도 복잡한 표정으로 사진을 찍었다. 
 
영화에서처럼 대한민국의 독립과 국가 통합을 위해 애쓰던 임시정부 시절의 사진을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렸다. 24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미술관 2관에서 열리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97주년 기념 사진전 '제국에서 민국으로'다. 
 
지난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고 약 한 달 뒤인 4월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됐다.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사업회와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가 임시정부 수립 97주년을 맞아 마련한 이번 전시에는 임시정부 시절 모습이 담긴 사진 150여점이 전시됐다. 
 
이승만 전 대통령과 김구 선생, 윤봉길 의사 등 임시정부 주요 요인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봉창 의사가 의거를 앞두고 찍은 실제 사진도 볼 수 있다. 그 동안 의거 전 모습이라고 알려졌던 수류탄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과 달리 결연한 표정이 담겨 있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97주년 기념사진전 '제국에서 민국으로' 전시모습. 사진/원수경 기자
 
전시는 ▲상하이시기(1919~1932) ▲이동시기(1932~1940) ▲충칭시기(1940~1945) ▲환국(1945) 등 4개 부문으로 나뉜다. 활동상을 나열하기 보다는 각 시기별 모습을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도록 구성했다. 
 
상하이시기에는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다'라는 제목 아래 임시정부 출입을 통해 임금의 나라인 '제국'에서 국민의 나라인 '민국'이 탄생하게 된 과정의 이야기를 사진으로 소개했다. 이동시기는 상하이에서 충칭까지 이어지는 길을 '고난의 3만리 대장정'이라는 이름으로 소개했고, 충칭시기는 '통합, 그리고 항쟁의 길로'라는 제목으로 광복군 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 환국 부분에서는 '우리의 소원은 완전한 자주독립'이라는 제목이 붙었다. 
 
이번 전시를 준비한 홍소연 전 백범기념관 자료실장은 "(과거 다른 전시와 달리) 주요 인사의 이름을 최대한 정확하게 조사해 단체사진에도 이름을 하나하나 넣으려 노력했다"며 "사진 속 인물들의 눈을 보면 마치 걸어나올 것만 같이 강렬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전시에는 임시정부 출범과 함께 시작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돌아보고 환국 이후의 국민통합 정신을 재확인하며 임시정부 수립 100년, 민주주의 100년을 맞이하자는 의미도 담겨있다. 기념사업회 측은 "또 다른 100년을 내다보며 우리가 세워야 할 것들 중에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조형물'이 빠질 수 없다"며 "함께 모을 각종 자료를 보존하고 전시할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 설립 역시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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