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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욱

(정해욱의 가요별점)이별에 대처하는 어반자카파의 자세

2016-05-2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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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3인조 혼성 그룹 어반자카파(URBAN ZAKAPA)가 1년여 만에 새로운 앨범을 내놨습니다. 27일 발매된 어반자카파의 새 미니앨범 '스틸'(STILL)엔 총 5곡이 실렸는데요.
 
◇새 앨범으로 컴백한 어반자카파. (사진=뉴시스)
 
어반자카파는 작사, 작곡에 능한 3명의 싱어송라이터인 조현아, 권순일, 박용인으로 구성된 팀이죠. 멤버들이 각자 자신의 곡 작업을 하고, 그 결과물들 중 앨범 색깔에 맞는 노래를 골라 담는 방식으로 앨범을 만드는데요. 이번에는 권순일이 쓴 곡이 2곡, 조현아가 쓴 곡이 2곡, 박용인이 쓴 곡이 1곡 담겼습니다.
 
사랑과 이별을 테마로 한 다양한 스타일의 노래가 앨범에 실렸습니다. 5곡 모두 어반자카파 특유의 음악 색깔이 담긴 노래지만, 각각의 노래가 서로 다른 색채를 띕니다.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그룹인 어반자카파의 음악적 내공이 엿보이는데요. 다채로운 음악이 수록됐다는 점에서 다양한 음악팬들에게 두루 사랑을 받을 만한 앨범입니다.
 
권순일이 작사, 작곡한 발라드곡 '널 사랑하지 않아'가 앨범의 타이틀곡인데요. 가슴 아픈 이별 노래입니다. 이별을 앞두고 모든 걸 내려놓은 채 상대에게 솔직하게 속마음을 고백하는 순간이 이 곡에 담겼습니다. "널 사랑하지 않아. 너도 알고 있겠지만 눈물 흘리는 너의 모습에도 내 마음 아프지가 않아", "널 사랑하지 않아 다른 이유는 없어 미안하다는 말도 용서해 달란 말도 하고 싶지 않아" 등 이별을 앞둔 상대방에 대한 마음을 현실적으로 표현한 가사가 인상적입니다.
 
잔잔한 어쿠스틱 기타 연주로 시작하는 '널 사랑하지 않아'를 통해 어반자카파 멤버들은 각자의 매력을 뽐냅니다. 매력적인 저음의 박용인과 섬세한 미성의 권순일은 듣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파워풀한 목소리의 홍일점 조현아는 호소력 짙은 보컬을 선보이며 곡에 드라마틱한 느낌을 더합니다. 멤버들은 웅장한 현악기 사운드가 흘러나오는 곡 후반부에서 감정을 극대화시키는데요. 멤버 개개인의 특색을 담아내되 곡 전체의 감정선을 잘 살려냈다는 점이 돋보입니다. 대중적인 멜로디의 이 곡은 발매 후 각종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유승호가 출연합니다.
 
 
권순일이 쓴 또 다른 곡 '궁금해'가 2번 트랙에 실렸는데요. '널 사랑하지 않아'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음악입니다. 곡을 이끄는 경쾌한 브라스 연주가 인상적인 '궁금해'는 어반자카파의 밝은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노래인데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어떤 하루를 보내는지, 소소한 일상마저 모두 궁금하다"는 연인들의 이야기가 가사에 담겼습니다. 따라부르기 쉬운 멜로디와 가사가 귀를 사로잡습니다.
 
박용인은 '다 좋아'의 작사, 작곡을 맡았습니다. 첫만남의 설렘을 느낀 후 시간이 흘러 상대방의 모든 것들이 좋아지는 시기의 감정을 표현한 미디엄 템포의 알앤비(R&B) 곡인데요. "자연스런 말투 꾸밈없이 소박한 너. 화장기 없는 얼굴이 되려 날 설레게해", "사람들에 둘러싸여 해맑게 웃는 너의 모습. 실없이 웃는 모습이 나까지 웃음 짓게해"라는 내용입니다. 어반자카파는 달콤한 목소리로 이 노래를 소화해냈습니다.
 
그리고 조현아는 4번 트랙에 담긴 '니어니스 이즈 투 러브'(Nearness is to love)를 작곡했는데요. 영어 가사로 된 90년대 팝 알앤비 스타일의 노래입니다. 가수 존박이 작사에 참여했다는 점이 눈길을 끄느데요. 가사에는 "사랑한다는 말보다는 가까이 있어 주는 것이 더 좋은 일"이라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탄탄한 기본기를 자랑하는 어반자카파 멤버들의 뛰어난 보컬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곡입니다.
 
그리고 조현아가 작사, 작곡한 이번 앨범의 아웃트로(OUTRO) '아직도 나를 사랑한다면'은 기타와 보컬만으로 구성된 노래인데요. 멤버들은 말하듯 담담하게 가사를 읽어내려가면서 잔잔한 여운을 남깁니다.
 
어반자카파는 올해 데뷔 8년차를 맞았는데요. 20대 초반에 팀을 결성했던 멤버들이 어느덧 30대를 눈앞에 둔 나이가 됐습니다. 그동안 어반자카파는 20대의 감성을 대변하는 노래들을 발표해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요. 세월은 흘렀지만, 어반자카파가 음악을 통해 담아내는 감성은 여전하네요. 
 
< 어반자카파 미니앨범 '스틸' >
대중성 ★★★★☆
음악성 ★★★★☆
실험성 ★★★☆☆
한줄평: 여전한 어반자카파식 감성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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