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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영화 크라우드펀딩, 투자성공 갈길 멀다

영화 흥행사례 한 번에 불과…문화산업전문회사 도입 지연

2016-11-2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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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영화 분야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펀딩에 성공하는 작품이 증가하고 있다. 다만 영화가 흥행에 성공해 투자수익으로 연결되는 사례는 단 한 차례에 불과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24일 기준으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실제 개봉까지 진행된 작품은 영화 ‘사냥’, ‘인천상륙작전’, ‘걷기왕’ 등 세 편이다.
 
이 중 ‘인천상륙작전’만 관객수 704만명을 동원해 손익분기점 500만명을 넘어 세전 기준 25.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에 영화 ‘사냥’과 ‘걷기왕’은 손익분기점이 164만명, 45만명이었지만 관객수가 각각 64만명, 9만3000명에 그치면서 투자자들은 손실을 입었다. 
 
영화 등 문화콘텐츠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크고, 타 분야에 비해 접근성이 낮아 투자자금 모집에는 성공하고 있지만 투자수익으로 연결되는 확률은 낮은 셈이다. 
 
영화 판도라가 올해 마지막으로 영화 크라우드펀딩의 성공사례를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와디즈
 
이런 상황에서 다음달 7일 개봉하는 영화 ‘판도라’가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재심’, ‘환절기’, ‘뚜르’ 등의 작품도 있지만 모두 내년에 개봉하는데다가, ‘판도라’는 지금까지 영화 펀딩 중 최대 금액, 최다 투자자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판도라의 펀딩금액은 7억원, 투자자수는 468명으로 ‘인천상륙작전’의 5억원, 314명을 넘어섰다. 
 
와디즈 관계자는 “당초 ‘판도라’의 목표 모집금액은 5억원이었지만 투자자들의 확대 요청으로 펀딩 한도금액인 7억원까지 늘렸다”면서 “투자자가 400명을 넘을 정도로 기대가 큰 만큼 성공사례를 만들어 영화 크라우드펀딩 활성화의 계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당국이 문화콘텐츠 분야 펀딩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공모 문화산업전문회사 제도 도입이 늦춰지고 있는 점은 악재로 거론된다. 현재는 영화 분야 펀딩을 하려면 별도의 특수목적회사(SPC)를 만들어야 한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문화산업전문회사가 도입되면 중개업체는 SPC를 만들지 않아도 돼 설립비용을 아낄 수 있으며, 법인세 감면혜택도 받을 수 있다”면서 “금융위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이 사안에 대해 협의하고 있는데, 최근 국정농단 사태 영향이 문체부까지 미치면서 논의가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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