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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경

이니스프리 1조 비결 '온라인'

전용상품 강화하고 쇼핑앱 리뉴얼

2016-12-0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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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올해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 시장에서 왕좌를 차지한 브랜드는 아모레퍼시픽(090430)의 이니스프리다. LG생활건강(051900)의 더페이스샵을 밀어내며 1위자리를 차지한데 이어 브랜드숍 최초로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이니스프리 시대'를 연 셈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니스프리는 지난 10월말 기준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분기까지의 누계매출은 국내기준 5771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등 해외 매출은 3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됐다. 올해 전체 매출은 국내 7760억원, 중국 4800억원 등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저가 로드숍 브랜드인 이니스프리가 설화수, 후 등 K뷰티의 대표 럭셔리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데에는 '온라인'의 힘이 컸다. 
 
우선 이니스프리는 올해 온라인 전용상품을 대폭 강화했다. 과거에는 오프라인 인기 제품의 대용량 버전을 온라인으로 선보이는데 그쳤다면 올해는 온라인 판매만을 목적으로 헤어케어 라인과 스킨케어 라인을 따로 선보였다. 
 
특히 올해 9월 선보인 스킨케어 라인 '트루케어'는 효능책임환불제를 도입하며 온라인 전용 상품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품과 함께 증정한 샘플을 먼저 사용해보고 효능이 없다면 100% 환불을 보장한 제도로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 쇼핑몰과 모바일 쇼핑앱도 리뉴얼했다. 직관적인 검색이 가능하도록 키워드 검색 기능을 강화했다. 클릭수가 집중되는 제품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오늘의 이슈 제품'을 선보이고 타임 세일 등을 진행하며 소비자들의 온라인 구매를 이끌었다. 
 
SNS를 통해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펼쳤다. 현재 이니스프리가 운영하고 있는 인스타그램 계정만 4개에 달한다. 공식 계정 이외에도 제품 카달로그를 홍보하기 위한 '인스타로그'를 따로 운영하고 있으며 제주 이미지를 강조한 게시물을 올리는 계정도 별도로 있다. 
 
지난 10월부터는 업계 최초로 인스타그램을 통한 마이크로드라마 '#어쩌다 제주'도 방영했다. 총 8회로 선보인 드라마의 배경을 제주도로 삼아 '청정제주'를 표방하는 이니스프리의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강조했다. 해당 드라마는 영문으로도 선보이며 해외 소비자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온라인 채널을 중시하는 전략은 중국시장에도 적용됐다. 이니스프리의 공식 온라인몰 이외에도 현지 주요 전자상거래 업체인 티몰, 쥬메이, 징동 등에도 공식몰을 오픈하며 중국 소비자와의 직접적인 접점을 늘렸다. 덕분에 중국의 주요 쇼핑대목인 광군제때 10분만에 준비한 마스카라 수량을 완판하는 기염을 통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제주도의 다양한 원물을 활용한 화장품을 선보이며 깨끗한 제주의 이미지를 유지한 점도 소비자들의 지갑을 여는 요소가 됐다. 특히 환경에 민감한 중국 소비자들이 이니스프리의 청정제주 콘셉트에 호응했다. 
 
이니스프리 관계자는 "프로모션이나 제휴를 남발하지 않고 브랜드 이미지를 일관성있게 끌어온 점도 남녀노소에게 좋은 이미지를 얻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니스프리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 전경. (사진제공=이니스프리)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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