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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책임 회피하는 재벌 총수들…등기 이사 비율 갈수록 하락

등재비율 17.8%에 그쳐…현대중·미래에셋 아예 없어

2016-12-2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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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기자]총수일가의 경영책임 회피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회사를 소유하고 있는 총수일가가 경영에는 관여하고 있지만 등기임원을 맡지 않으면서 법적인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것이다. 
 
2012년 27.2%였던 이사 등재비율은 최근 5년 동안 임기만료와 중도사임 등을 이유로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6년도 대기업집단 지배구조 현황'에 따르면 지난 4월1일 지정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집단)에서 지난 9월30일 지정기준 변경에 따라 조정된 집단은 총 26개며 이 가운데 총수일가가 있는 기업은 21개였다. 
 
이 가운데 총수일가 1명 이상이 이사로 등재된 회사 비율은 17.8%에 불과했다. 지난해 18.4%에서 0.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총수 본인이 이사로 등재된 회사 비율도 지난해 5.4% 비율에서 5.2%로 낮아졌고, 총수 2∼3세가 이사로 등재된 회사 비율은 8.0%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대기업집단 기준 변경 전인 지난해 4월 기준 40개 집단과 비교하면 총수일가 이사 등재 회사 비율은 3.9%포인트, 총수의 이사 등재회사 비율은 2.5%포인트 더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단별로는 부영(83.3%)과 OCI(50.0%), LS(40.0%), 한진(39.5%), 두산(34.8%) 등에서 총수일가 이사 등재 비율이 높았다. 반면 현대중공업과 미래에셋은 총수일가가 이사로 등재된 경우하 하나도 없어 0%를 기록했다. 삼성(1.7%)과 한화(1.8%), 신세계(3.1%) 등도 낮은 비율을 기록했다.
 
총수일가는 주로 주력 회사에 이사로 등재된 경우가 많았다. 자산 규모 2조원 이상 상장사에서 총수일가가 이사로 등재된 회사의 비율은 42.4%로 2조원 미만 상장사나 비상장사에서의 이사 등재비율 15.2%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기 공정위 기업집단과장은 "대기업집단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제도를 도입하는 회사가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모습이 나타나고는 있지만 아직 총수일가의 책임경영 측면에서는 미흡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2015-2016년 대기업 집단 총수일가 이사 등재 비율 비교. 자료/공정거래위원회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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