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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플러스글로벌 "세계최대 반도체 중고장비 클러스터 조성"

25일 코스닥 상장…김정웅 대표 "중고장비 시장 활성화 계기되길"

2017-01-1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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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오는 25일 코스닥 시장 상장을 재추진하는 반도체 중고장비 시장의 글로벌 1위 기업 서플러스글로벌이 수년내 세계 최대 반도체 중고장비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플러스글로벌은 지난해 공모시장 분위기 침체 속 기업가치가 제대로 평가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상장을 한 차례 미룬 바 있다.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정웅 서플러스글로벌 대표는 "평택과 오산에 세계 최대 반도체 중고장비 클러스터를 국내에 조성해 고객사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경험하게 할 것"이라면서 "서플러스글로벌의 상장 이후 중고장비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생각한다. 중고장비 시장이 중요한 역할을 함에도 불구하고 인식이 부족한 상황인데 추후 시장의 관심, 정부의 지원 등이 생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0년 B2B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출발한 서플러스글로벌은 사업 초기에 부침을 겪다 이후 반도체 중고장비 사업으로 진로를 틀면서 승승장구해왔다. 지난 16년간 1만5000대 이상의 장비를 거래하며 글로벌 네트워크 및 경험을 쌓았다. 현재 전체 매출 중 반도체 전공정 장비가 80~90%, 반도체 후공정 장비가 10%, 나머지가 5% 정도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본사는 한국에 있으며, 대만과 중국, 미국에도 법인을 두고 있다.
 
2015년 매출액은 954억원, 영업이익 14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3분기까지 매출액 734억원, 영업이익 138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반도체 업황이 좋은 데다 계절성 요인이 더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4분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김 대표는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으로 말씀드려도 될 것 같다. 상장 후 정확한 수치를 발표할 예정인데 예상대로 실적이 만들어졌다"고 귀뜸했다.
 
회사의 가장 큰 장점은 글로벌 네트워크다. 김 대표는 "이제까지 2000개 정도 회사와 거래해왔다. 인텔, 도시바, 마이크론, TSMC, 소니 등 유명한 회사 대부분과 거래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향후 신사업을 추진할 경우에도 이 같은 네트워크가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김 대표는 "정교한 CRM(고객관계관리) 데이터베이스를 가지고 의사결정을 하고 있어 밸류에이션 능력이 전 세계 최고라고 자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중고장비 시장이 소수 플레이어로 제한된 시장이기 때문에 경험을 많이 해봐야 장비의 정확한 가치 산정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반도체 관련 시장은 수요와 공급이 특히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수급이 빡빡한 현재의 위험요인은 중고장비 공급이 줄고 있다는 점이다. 대신 반대급부로 보유 중인 중고장비 재고의 가격이 상승 중이기도 하다. 서플러스글로벌은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을 때는 저가 매수로 장비를 비축해두는데 회사 관계자는 이제까지 이같은 전략이 적중했다고 말했다. "최근 6개년간 재고자산 중 이익보고 판 게 96.76%, 손실보고 판 게 3.24%로 재고자산 관리를 잘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반도체 업황에 따른 부침이 있지만 수급 전략을 정교하게 세우고 아이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며 대응하고 있어 반도체 중고장비업체의 경우 여타 반도체 장비업체들보다는 경기부침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상당히 적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반도체 장비의 수명에 대해서는 "라이프사이클이 꽤 길어 200mm 중고장비의 경우 30~40년이 될 수 있다"며 "반도체 장비는 연식도 있지만 시장의 수급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향후 먹거리는 중국 시장에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중국 반도체 굴기 기조에 따라 최근 중국 쪽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과거에는 15% 내외, 올해는 23%까지 올라갔고 향후에는 최고 40%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중국에서는 20~30개의 새로운 반도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고 이 중 상당수가 우리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300mm 장비를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한편 1만7000평 규모의 세계 최대 반도체 중고장비 클러스터를 향후 3년에 걸쳐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부지매입 계약을 이미 체결한 상태다.
 
공모주식수는 465만주, 희망공모가밴드는 7400~9400원이다. 총 공모자금은 약 344억1000만~437억1000만원 수준이다. 공모 자금은 클러스터 조성과 차입자금 상환, 글로벌 기업과의 소규모 인수합병(M&A)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12~13일 수요예측과 17~18일 청약을 거쳐 25일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25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둔 서플러스글로벌의 김정웅 대표가 회사 현황과 상장 후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나볏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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