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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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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어닝시즌 정점…기업 상당수 컨센서스 '미달'

기업 62.8%, 영업이익 예상치 하회… IT '웃고' 자동차 '울고'

2017-02-0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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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시즌이 정점을 지나고 있는 가운데 영업이익이 대체로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를 밑돌며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실적을 내놓은 기업 중에서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웃돈 기업은 37.2%에 불과했다. 반면 컨센서스를 하회한 기업은 62.8%에 달했다.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평균 7.45%나 예상치에 못미쳐 부진한 실적시즌을 통과하고 있다는 평가다. 
 
업종별로는 증권(-72.83%), 조선(-35.54%), 자동차부품(-27.72%), 자동차(-23.06%), 건설(-21.83%), 금속 및 광물(-20.76%) 등의 괴리율이 컸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005930)(9조2200억원)를 비롯해 SK하이닉스(000660)(1조5361억원), LG디스플레이(034220)(9043억원), LG이노텍(011070)(1178억원) 등 IT 대형주들이 대거 '어닝 서프라이즈'를 안겼다. 주가도 이에 화답하며 삼성전자가 상장 후 처음으로 장중 200만원(1월26일)까지 올랐고, SK하이닉스 역시 연일 52주 신고가 행진이다. 
 
이밖에 예상치를 웃돈 기업으로는 현대로템(064350), 제일기획(030000), 이마트(139480), 대한유화(006650), GS홈쇼핑(028150) 등을 꼽을 수 있다. 현대로템의 영업이익은 288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37.86% 상회했다. 이는 LG이노텍(41.41%)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반면, 현대차(005380)(1조212억원), 현대모비스(012330)(6800억원) 등 자동차 대표주들은 '어닝 쇼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아차(000270)(5322억원)는 상대적으로 선방한 실적이었지만, 향후 실적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뒤따르면서 지난달 31일 주가는 장중 52주 신저가(3만6100원)로 밀렸다. 
 
삼성증권(016360)(-72.83%), 현대위아(011210)(-67.76%), 대림산업(000210)(-44.28%), 삼성중공업(010140)(-35.54%), POSCO(005490)(-32.40%), 이노션(214320)(-21.10%) 등의 영업이익도 예상치 대비 부진했다.
 
대형 우량주 중심의 코스피200의 경우 최근 5년간 4분기 실제 영업이익과 컨센서스와의 괴리율이 평균 -15.1%를 기록했다. 지난 2012년과 2013년 4분기에는 괴리율이 각각 -24.1%, -23.1%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기준으로는 12.4% 하회했는데, 5년 평균과 비교해서는 괴리율이 2.7%포인트 적었다. 이에 대해 홍성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통해 일회성 비용을 4분기 전에 미리 반영해 왔다는 게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코스피200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실적시즌이 정점을 지난 만큼 영업이익 전망치 증가율이 높은 업종들을 투자관심 대상에 둘 만하다. 설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26일 기준 영업이익 전망치가 전주대비 높게 오른 업종은 디스플레이(18.4%), 반도체(4.5%), 하드웨어(2.2%), 금속 및 광물(2.2%), 화학(1.56%) 등의 순이었다. 
 
이 중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7307억원으로 21.3% 올랐고, SK하이닉스는 1조5395억원으로 5.4% 올랐다. 이밖에 삼성전기(009150)(319억원·15.9%), LG이노텍(532억원·11.2%), 포스코켐텍(003670)(265억원·10.0%), 대한유화(006650)(1037억원·12.0%)이 10%대 증가율을 보였다. 
 
한편, 이번주에는 KT(030200)를 시작으로 LG유플러스(032640), SK텔레콤(017670) 등 통신 3사의 실적발표가 이어지며, 롯데케미칼(011170), SK이노베이션(096770) 등 정유·화학주들의 실적도 예정돼 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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