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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래

연초 청약 절반 이상 미달…지역 내에서도 '희비'

2017-02-0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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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올 들어 분양한 단지 가운데 지방을 중심으로 절반 이상이 청약자를 채우지 못한 반면,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대부분 청약통장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로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올해 공급물량이 급증하면서 연초 아파트 청약시장은 양극화 현상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2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올 1월 1순위 청약이 끝난 총 23곳 단지 가운데 57%인 13곳이 순위 내 미달됐다.
 
서울 지역에서는 1순위 청약 결과 6곳 모두 미달된 곳이 없었지만, 지방을 중심으로 올 들어 나온 분양단지 대부분이 청약자를 채우지 못했다.
 
특히 부산은 3곳 가운데 2곳이 마감에 성공하면서 지역 내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에서 분양한 '명지국제신도시사랑으로부영(C-2 B/L)'의 청약경쟁률은 23.51대 1을 기록했으며, 부산 진구 전포동에 들어서는 '전포 유림노르웨이숲'은 최고 195.6대 1의 경쟁률을 이끌어 내며 11개 주택형 모두 1순위 당해 지역에서 마감했다. 반면, 부산 남구 유창그린 2차는 평균 청약경쟁률 0.96대 1로 오히려 전용면적 50㎡과 59㎡ 등 중소형에서 청약자를 모두 채우는데 실패했다.
 
이 외 전북 익산을 제외하고는 지방에서 모두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충남 예산 실리안 아파트는 총 174가구 모집에 단 1명만이 접수하기도 했다. 울산 중구 반구동 센트럴파크오시오와 전남 해남 코아루 더베스트 1,2단지 등 지방 아파트는 10곳이 줄줄이 미달 신세를 면치 못했다.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알짜 지역에만 청약통장이 몰린 셈이다. 업계에서는 봄 이사철을 맞아 신규 분양이 본격화되면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부산의 J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 보다 더 시장 양극화가 심화되는 분위기"이라며 "부산 지역 내에서도 입지별로 성적이 갈리고 있지만, 흥행에 실패한 곳이 대규모 미분양 사태를 우려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다만 안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은진 부동산114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지방은 입주물량 증가와 함께 부동산 규제로 타격이 큰 반면, 수도권은 수요가 존재하기 때문에 규제의 영향이 제한적"이라며 "대규모 미분양 사태나 집값 폭락이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부산 명지국제신도시 '사랑으로' 부영 아파트 견본주택 개관 첫 날 견본주택을 구경하려는 고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 사진/부영그릅
 
원나래 기자 wiing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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