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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부동산 대책 시행 석달…"실수요 재편·양극화 심화"

지방은 미달 속출…격차 벌어질 가능성 높아

2017-02-0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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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11.3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지 석달이 지나면서 청약시장은 점차 실수요 위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양극화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아파트는 예전보다 청약경쟁률이 낮아지긴 했지만 순위 내 마감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지방은 대부분 미달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6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집계에 따르면 올 1월 1순위 청약 접수를 실시한 아파트는 총 23곳 가운데 서울 지역에서 분양한 6곳은 모두 미달된 곳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림산업(000210)이 서울 강서구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염창'은 22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166명이 몰리며 평균 9.46대 1, 최고 36.2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 첫 강남 재건축 분양 단지로 관심을 모은 GS건설(006360) '방배 아트자이'는 평균 9.8대 1, 최고 32.25대 1을 기록하며 모든 주택형이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지난해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청약경쟁률이 평균 수백 대 1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낮은 편이지만, 투기수요가 빠지면서 실수요 위주로 청약이 이뤄져 경쟁률이 낮게 나온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지방 분양 시장을 견인했던 부산 지역 역시 지난해 경쟁률 보다 크게 떨어졌지만, 지난달 청약 점수를 실시한 3곳 가운데 2곳은 여전히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영주택이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도시에서 공급한 '사랑으로 부영'은 평균 23.5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같은 달 부산진구 전포동에서 나온 '전포 유림노르웨이숲'도 47.9대 1로 마감했다.
 
반면, 지방에서 분양한 15곳 가운데 80%인 12곳은 모두 청약자를 구하지 못했다.
 
충남 '예산 실리안 아파트'는 총 174가구 모집에 단 1명만이 접수했으며, 강원 '남원주 동양엔파트 에듀시티'도 전용면적 34㎡를 제외하고는 16가지 타입 모두 미달됐다.
 
특히 지난달 대구와 전남 해남, 경북 경주와 제주 등에서 분양한 단지들은 1순위 마감 결과, 전 타입에 걸쳐 미달되기도 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투기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정부가 시행했던 11.3부동산 대책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는 셈"이라면서도 "아직 분양 시장이 비수기이고 올해가 한 달밖에 지나지 않아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는 어렵지만, 본격적인 분양이 시작되면 인기 지역과 비인기 지역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청약시장은 점차 실수요 위주로 재편되는 한편, 양극화 현상도 심화되는 모습이다. 방배아트자이 견본주택 외관에 방문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GS건설
 
원나래 기자 wiing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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