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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운

저축은행, 비대면 활성화 나섰지만…"서비스 차별화가 관건"

중앙회, 3월 'SB톡톡'에 여신 추가…"O2O서비스 등 유인책 필요"

2017-02-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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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저축은행중앙회가 'SB톡톡' 앱을 출시하고 한 달만에 427억원 규모의 수신실적을 기록하는 등 저축은행들의 비대면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오는 3월 초 여신 상품 기능을 추가해 비대면 채널의 안착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업계는 타 금융업권이 비대면 채널을 통한 고객 유입을 강화하고 있어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12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가 이르면 2월 말이나 오는 3월 초 저축은행의 비대면 채널인 'SB톡톡' 앱에 여신 상품에 대한 기능을 추가해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업계는 경쟁력을 위해 단순 상품 기능 추가보다 O2O(Online To Offline)서비스 등 고객 혜택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분위기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이미 기존 대형 저축은행들이 O2O서비스를 동반한 비대면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저축은행중앙회를 통해 업계 전반으로 비대면 채널 서비스를 활성화시킨다는 취지에는 공감하고 있다"며 "다만 타 금융업권이 제휴를 통해 다방면으로 고객 혜택을 넓히고 있어 단순한 이용 상품 추가 보다 고객 혜택을 강화한 서비스 차별화에 나서야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저축은행중앙회의 'SB톡톡'은 은행처럼 비대면으로 저축은행 예·적금 계좌개설과 전자금융 가입이 가능한 서비스로 45개 저축은행의 176개 수신상품을 제공 중이다. 이 가운데 오는 3월 중으로 여신 상품이 추가돼 여·수신 상품에 대한 단순 상품 제공 기능만 추가되는 셈이다.
 
때문에 은행·카드 등 타 금융업권이 디지털화를 내세우며 비대면을 통한 고객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저축은행이 비대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단순 여·수신 상품 이외에도 O2O서비스 등 추가적인 기능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O2O란 온라인으로 결제한 뒤 실제 상품과 서비스는 오프라인으로 제공받는 결제방식을 말한다.
 
실제로 시중은행이나 카드사들은 모바일 결제 대중화를 이끌고 있는 O2O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유통·핀테크산업 등 특화된 결제 서비스를 앞다퉈 선보이며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비대면 이용 활성화를 위해 여신 상품 추가 확대 등 이용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며 "저축은행의 비대면 채널 서비스 도입이 초기 단계인 만큼 기본적인 시스템을 통해 안정된 시장 안착을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추가적인 기능 강화를 위해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저축은행업계의 비대면 채널 활성화 성패에 따라 업계의 실적 개선과 정책당국이 추진 중인 중금리대출을 통한 서민금융 지원 활성화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금융당국의 지역주의 원칙에 따라 저축은행들이 영업 활동에 제한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비대면을 이용한 잠재고객 확보가 더욱 다양해질 수 있어 실적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대형사들의 경우 모바일을 통한 중금리 대출 상품 판매와 꾸준한 실적 개선을 통해 서민금융 지원에 나서고 있다"며 "업계 전반으로 비대면 채널이 활성화되면 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본연의 역할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중앙회가 비대면채널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업계는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O2O서비스 등 차별화된 서비스가 나와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은 저축은행의 비대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고객의 모습. 사진/뉴시스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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