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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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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선진 복지 정착요? 주민 찾아 현장으로 뛰었지요”

김수영 양천구청장 "'보여주기' 보다 소통으로 변화의 씨앗 만드는 게 중요"

2017-02-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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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엄마 구청장’이라는 남다른 별명을 갖고 있는 김수영 양천구청장의 눈은 양천구의 현재를 넘어 양천구의 미래 도시계획 밑그림을 그리는 데까지 향하고 있었다. 김 구청장은 지난 10일 <뉴스토마토>와 가진 인터뷰에서 남은 임기 동안 우선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사업을 묻는 질문에 목동아파트 재건축, 서부트럭터미널·목동유수지 등 도시개발을 들었다. 그는 “임기동안 뭔가를 꼭 보여줘야겠다는 것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정체된 지역에 소통·공감·참여를 통해 계속해서 변화의 씨앗을 만들어 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며 “목동아파트 재건축이나 서부트럭터미널 개발은 주민들의 기대가 큰 사업이자 양천구 발전에 하나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이면 14개 단지 모두 재건축이 가능해지는 목동아파트는 조합이 설립되고, 재건축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 난개발을 막고자 주민참여를 핵심으로 한 도시관리계획 용역이 내년 6월 완료될 예정이다. 현재 총 14개단지별로 4명씩 총 56명으로 주민참여단을 구성해 예전처럼 ‘부수고 짓고 하는 일방적인 개발’이 아닌, 주민참여를 통한 삶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도시계획 전략을 만들고 있다. 
도시첨단물류단지로 선정된 서부트럭터미널은 물류 신산업을 유치해 청년일자리 창출도 기대할 수 있고, 인프라시설, R&D 시설, 주민편익시설 등을 확보해 양천구의 동서간 균형발전도 모색할 수 있다. 올해 주민을 위한 공연장, 도서관 등의 문화시설을 공공기여대상 시설로 확보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으로 침체됐던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구청장을 만나 '복지도시 양천구'의 큰 그림을 짚어봤다.(편집자주)
 
 
 
김수영 양천구청장. 사진/양천구
 
-임기 3년차다. 그동안의 성과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어느덧 벌써 3년차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주민과의 소통을 확대하기 위해 토론회나 현장 구청장실로 주민을 자주 만나기 위해 노력했고 지금은 주민들이 많이 참여하는 행정을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우리 직원들도 적극적으로 현장을 뛰어다니며 일한 덕분에 작년에 44개 분야에 걸쳐서 상도 많이 받고 주민들에게도 신뢰받는 행정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양천구의 주요 복지정책으로 무엇이 있나.
 
취임 즉시 조직 개편을 서둘렀다. 복지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주민들이 찾아오는 복지가 아니라 구청이 직접 찾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 2013년 방문복지팀을 신설했다.
작년에 서울시에서 찾아가는 동주민센터를 대대적으로 실시했는데 양천구도 함께하고 있다. 주민들한테 직접 찾아가고 복지대상자를 발굴하는 것이야말로 복지전달체계의 개혁, 혁신이라고 생각한다.
구정에 주민들이 참여하는 것도 복지이다. 전달체계 핵심 중 하나가 지역사회보장협의체라고 해서 지역사회에서 함께 하는 분들이 민간자원하고 연계할 수 있도록 공공복지와 민간을 연계해 주민들한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복지정책은 어디에 역점을 뒀나.
 
최근 지역 주민의 자살 소식을 듣고 굉장히 마음 아팠다. 이제 서른여덟살 된 이혼남이 혼자 생활하다가 자살한 뒤 방문복지팀 직원에 의해 일주일만에 발견됐다. 연락도 안 되고 단수·단전 조치돼서 이상해 찾아갔더니 돌아가신 후였다.
중년 남성의 고독사 문제가 심각하다. 그래서 올해 대대적으로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 50대 혼자 사는 중년 남성들에게 어떠한 문제가 있는지 대안과 대책을 마련해보려고 한다.
 
-저출산은 커다란 사회적 문제이다. 양천구는 어떻게 대비하나.
 
저출산 문제는 다함께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국가적·사회적 문제이다. 올해 양천구의 목표가 저출산에 대비한 여성친화도시와 고령화에 대비한 건강도시 조성이다.
여성친화도시는 여성들에게만 혜택을 주자는 게 아니라 구민 모두가 함께 엄마들이 육아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정책이다. 예를 들면 유모차에 갓난 아기를 태우고 집 밖으로 나왔을 때 불편함이 없게 도시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다시 강조하면, 저출산 문제는 단순히 여성가족분야 등 특정 분야만의 과제가 아니다. 여러 분야에서 포괄적으로 육아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양천구가 그것을 선도하고자 한다.
 
-고령화 대비 정책은 어떻게 세우고 있나.
 
오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도시의 핵심은 평상시에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도시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다른 지자체와 함께 양천구도 지역 내 걷고 싶은 길이나 산책로를 정비하고 있다.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안양천변을 제대로 꾸미고 있고, 특히 건강도 챙기고 환경에도 기여하도록 자전거 도로를 확충하고 있다. 건강도시 조성을 단순히 보건영역의 문제로 두지 않고 건강한 환경을 만드는데 중점을 두고자 한다.
 
-주민들과는 어떻게 소통하고 있나.
 
3년동안 꾸준히 해왔던 게 현장 구청장실이다. 아파트 단지, 공원 장소 가릴 것 없이 대대적인 인원을 동원하지 않아도 주민들과 얘기할 수 있고 민원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간다. 일주일의 한 번 씩은 날짜를 정해 주민들이 20명이든 50명이든 모여서 같이 소통 하고 민원을 받기도 한다. 현실적으로 해결이 어려운 것도 쉽게 열심히 설명을 하면 주민들께서 이해를 해주신다.
올해 들어서 지난 9일까지 18개 동을 돌면서 업무보고회를 열어 1년 동안의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다른 지자체도 하는 일이긴 하지만 양천구는 올해 들어 야간에도 업무보고회를 열었다. 직장 다니는 주민들을 위해 저녁시간에도 개방을 해보자는 생각에 올해 처음으로 시도했다. 오후 7시30분 부터 9시30분까지 진행하는데 기대보다 반응이 좋았다.
 
-서부트럭터미널 개발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주민들 관심이 큰 사업이다. 목동의 중심축 주변으로 목동아파트 재건축 계획, 아파트 단지 만이 아니라 목동 유수지 위에 행복주택 계획이 철회됐기 때문에 양천구 전체의 도시재생과 관련한 계획들을 세우는 것이 올해의 과제다. 그래서 작년 연말에 긴급하게 미래도시기획단이라는 이름으로 TF팀을 꾸려 양천구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LH공사와도 협업형태로 목동 중심축의 개발계획을 살펴보고 있다.
서부트럭터미널 문제는 대규모 물류상업단지로 지정만 되고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서지 않았다. 개발회사에서 개발을 하겠지만 공공기여금도 있기 때문에 서울시와 협의해 계획을 세우는 것이 올해의 큰 과제다.
 
-남은 임기 동안 해결하고 싶은 과제는 무엇인가.
 
양천구의 도시계획과 도시개발은 굉장히 큰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목동아파트의 재건축 계획도 1단지부터 14단지까지 달하기 때문에 난개발이 되지 않도록 이미 2015년부터 법적으로 해야 할 용역들을 하고 있다.
내년 6월 쯤에 목동아파트 재건축 계획도 주민참여형으로 나올 것 같다. 목동아파트 재건축 계획, 서부트럭터미널 개발 계획, 목동유수지 도시계획 등 전반적으로 보다 큰 그림을 놓고 양천구 미래 발전을 위해 주민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교육 불평등 문제 해결도 주력 과제이다.
 
주민들이 양천구로 오는 이유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교육상 좋은 환경이라는 것이다. 제 핵심 공약 중 하나도 교육 문제였다. 양천구 혁신교육 사업이 벌써 2년차로 접어들었는데 사교육 뿐만 아니라 공교육도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여러 지원을 하고 있다.
학부모 참여로 학부모들이 사교육에만 의지하지 않도록 여러 인문학 아카데미, 학부모 소통교실 등 학부모 교육과 청소년 참여를 넓힐 수 있는 자치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나름대로 학교들과 소통하면서 학부모들의 호응도 크다.
 
-올해 ‘1동 1도서관’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 같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것은 배경지식이 된다. 학생들에게 단순히 공부만 강요할 것이 아니라 배경지식이 되는 책을 많이 읽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서관과 같은 교육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판단 하에 ‘1동 1작은도서관’ 사업을 진행해 18개 작은도서관을 매년 확충하고 새롭게 리모델링해 학부모나 학생들이 많이 올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올해 3개만 더 추가하면 1동 1도서관을 완성하는데 각 작은도서관마다 영어, 천문학, 미술 등 특성을 살려 학부모와 학생들한데 인기를 끌고 있다. 작은도서관은 책만 읽는 곳이 아니라 지역주민들이 모이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더 큰 계획은 양천구에 반듯한 구립도서관을 짓는 것이다. 지금까지 작은 도서관 짓기에 주력해왔다면, 이젠 규모나 시설 면에서 교육도시 양천을 대표할만한 도서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신정3동 공공청사용지를 활용해 추진 중이며, 계획대로 절차가 진행된다면 민선 6기가 끝나기 전, 첫 삽을 뜰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천구 육아종합지원센터 부모자조모임에 참석한 김수영 양천구청장. 사진/양천구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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