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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학교 2학년으로 학습장애와 집중력부족을 호소하는 청소년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환자를 진료했다. 초등학교 이후로 브레인센터를 자주 다니면서 장기간 뉴로피드백 훈련을 받은 학생이다. 지금도 모처에서 전두엽기능이상으로 진단받아 뇌파훈련을 진행중이라고 했다. 그러나 아이의 증세는 점점 심해져 이제는 학교를 그만둘 지경에 이르렀다고 했다.
주의집중력저하에는 뇌파훈련이 어느 정도 유용성이 인정되는지라 소아ADHD에서 청소년ADHD로 고착된 것이라 추정하고 진료를 시작했다. 그러나 부모와 상담을 하고 아이와도 본인의 어려움을 듣다 보니 ADHD로 인한 학습장애라 할 수 없었다. 아이는 지능검사상 지적 장애 진단이 가능한 경계성 지능 상태를 나타내며 언어성 지능이 동작성 지능보다 현격하게 높아 비언어적학습장애 양상을 보이는 상태였다. 당연히 아이는 사회성부족도 심각해 친구들과 교류할 때 공포감을 느끼는 불안장애 양상도 보이고 있었다. 결국 아이가 집중력이 부족하게 나타나는 것은 단순 ADHD 증세가 아니라 자폐스펙트럼장애의 특성에 기초한 산만함이 나타난 것이다.
이런 경우 뉴로피드백을 이용한 뇌파 훈련으로 사회성을 키우는 것은 효과적인 치료법이라 할 수 없다. 더구나 아이가 경계성지능저하까지 나타내는데 뉴로피드백으로 전두엽을 활성화시켜 학습능력을 향상시킨다는 것은 완전 불가능한 일이다.
아이의 학습능력과 사회성을 재고시킬 수 있는 연령은 대체로 10세 미만의 나이에 가능했을텐데 잘못된 진단과 치료로 시간을 허비한 것이다. 이런 경우 아동의 집중력도 키우고 사회성도 키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감각처리능력을 강화시키는 것이다. 또한 학습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경계성지능 내에서 아동의 부족한 처리능력을 향상시키는 인지훈련적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
결국 아동이 산만하고 집중력이 부족해 학습능력이 떨어진다고 다 ADHD인 것이 아니다. 또 다른 신경학적 장애가 원인질환으로 있는 경우 그 증세를 먼저 해결하지 않는 한 ADHD 증세는 호전되지 않는다. 의사의 진단 없이 무분별하게 심리센터에서 진행되는 두뇌훈련프로그램은 때로는 적절한 치료를 방해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니 정확한 진단에 기초해 치료를 할 수 있도록 환아 부모들의 현명한 대처가 필요하다.
◇ 김문주 아이토마토한방병원 대표원장
- 연세대학교 생명공학 졸업
- 가천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 (전) 한의사협회 보험약무이사
- (전) 한의사협회 보험위원
- (현) 한의학 발전을 위한 열린포럼 운영위원
- (현)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부원장
- (전) 자연인 한의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