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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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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안철수와 2017년 안철수

2017-03-10 15:26

조회수 : 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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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예...예...예...알겠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를 따라다니면 기자들이 안 전 대표에게서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있는 말 중 하나다. 상대방의 의견이나 주장에 바로 반박하지 않으면서 잘 경청하고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는 안 전 대표만의 화법이다. 앞에서는 ‘예..예’ 하지만 결론적으로 그에게서 다른 반응이나 대답이 되돌아오면 상대방이 크게 실망할 수 있는 화법이라는 반론도 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2012년 대선 출마를 위해 정계에 입문하기 전 소통의 아이콘으로 불렸다. ‘청춘 콘서트’는 안 전 대표를 대표하는 키워드이기도 했다. 20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전국을 돌며 강연에 나섰던 안 전 대표는 청년들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전달했고, 많은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그를 존경의 대상으로 삼았다.
 
안 전 대표가 결정적으로 유명세를 타게 된 계기는 MBC 예능 프로그램인 ‘무릎팍도사’에 출연하면서부터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안 전 대표만의 매력을 보여줌으로써 많은 대중들은 그에게 열광했고, 이후 안 전 대표가 2011년 서울시장 출마를 시사하면서 정치인 ‘안철수’의 지지율은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가히 대한민국에 ‘안철수 신드롬’이 불게된 것이다.
 
그 이후 정치인 안철수의 행보는 어떻게 됐는지는 잘 알 것이다. ‘소통의 달인’, ‘소통의 아이콘’으로 불린 안 전 대표는 어느 순간부터 불통의 정치인으로 그려졌다. 극단적으로는 ‘남자 박근혜’라는 별칭이 따라붙기도 했다. 안 전 대표와 함께 일을 했던 측근들이 떠나가고, 그들에게 안 전 대표의 소통에 관한 부정적인 면들이 표출되면서 대중들은 그의 소통 능력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멘토 안철수’와 ‘정치인 안철수’는 정말 다른 것일까. 내가 한달여 간 안 전 대표를 따라다니며 느낀 바로는 크게 달라보이지는 않았다. 다만 안 전 대표는 정치인이라는 옷의 무게를 여전히 견디지 못하는 모습이 엿보이기는 했다. 지금은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지만 정치 현안에 대한 물음에는 경직된 모습이 여전하다. 하지만 청년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면 ‘멘토 안철수’ 그대로다.
 
최근 안 전 대표는 대학가를 돌며 청년들과의 접촉면을 늘려가고 있다. 자신의 주된 지지층이었던 20·30대의 지지를 복원하려는 의도도 있겠지만 청년들과 만남은 안 전 대표가 가장 편안해하는 자리로 보인다. 청년들과 소통하는 안 전 대표를 보면 그의 인상은 한결 편안해진다. 젋은층과의 소통에 나선 안 전 대표가 과연 청년 지지세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 교육 개혁 비전과 전략 토론회에 참석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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