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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사 앞둔 현대중공업…"순환출자 해소는 시장 영향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현대로보틱스의 현대중공업 주식 전량 매수는 부담…여러 방법 고민 중"

2017-03-15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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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다음달 회사 분할을 앞두고 있는 현대중공업(009540)이 향후 순환출자 해소는 시장 영향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의 어려웠던 조선업 업황이 현대중공업에는 되려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4월1일 전기전자, 건설장비, 로봇사업 부문을 인적분할 방식으로 분사할 예정이다. 이번 분사는 지난 1993년 현대중장비산업과 현대로봇산업이 합병한 이후 23년 만에 다시 이뤄진다. 회사 측은 이번 사업 분할을 통해 현대중공업 재무구조 개선, 순환출자 구조 해소, 투자 및 계열사 관리 전담 지주회사 체계 구축, 조선해양사업에 가려진 전기전자, 건설장비 등 비조선 부문의 기업가치 재평가 등의 효과가 따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은 16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최근에 어려움을 겪은 것은 사실이나 2014년부터 3년 동안 여러모로 구조조정을 착실히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사업분할이 완료되면 부채비율이 100% 아래로 낮아져 재무구조가 획기적으로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며
전기전자, 건설장비, 로봇 사업도 관련 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존속법인인 현대중공업은 조선·해양 부문 사업만 영위하게 된다.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은 각각 변경상장 및 재상장을 추진할 계획으로, 3월30일 거래정지된 후 5월10일 거래가 재개된다. 분할비율은 존속법인인 현대중공업 74.6%, 신설법인인 현대로보틱스 15.8%, 현대일렉트릭 4.9%, 현대건설기계 4.7%로 나뉜다. 회사 분할 후 현대중공업의 순자산은 14조2000억원. 부채비율은 기존 106.1%에서 95.6%로 줄어든 10조8000억원으로, 업계 최저 수준이 될 예정이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분사 관련 기업설명회에 참석해 그룹 현황과 분사 후 성장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순환출자 해소 방법은
 
분할 이후 현대로보틱스는 지주회사로서 자회사 지분 요건인 지분율 20%를 충족하기 위해 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지분을 추가로 취득해야 한다. 현재 취득 방법으로는 현물출자 유상증자, 추가 주식 매수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이며,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통한 지분취득시 공개매수 방식을 적용할 방침이다.
 
또 사업이 분할되면 현대조선미포가 보유한 현대중공업 주식은 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 등 4개 주식으로 나뉘어 분포하게 된다. 이 중 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의 경우 기존 순환출자에 해당해 2년 내에만 처분되면 되지만, 현대로보틱스는 신규 순환출자 주식이라 6개월 내에 처분이 끝나야한다.
 
순환출자 해소 계획과 관련해 송명준 현대중공업 기획실 전무는 "지주사가 될 현대로보틱스가 각 계열사의 현대중공업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 좋은 그림일 수 있으나 금액이 크고, 다른 변수가 생길 여지도 있다. 여러가지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라며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시장에 대한 영향은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선업황 개선 전망, 확실한가
 
조선업황에 대한 전망도 여전한 관심거리다. 시장에서는 관련 업황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싹트고 있지만 실제로 의미 있는 반등시기가 언제가 될지를 두고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김성준 현대중공업 기획실 전무는 "업황 회복이 그렇게 늦어지지 않을 것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연된다고 해도 현대중공업은 끄떡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 전무는 황산화물 규제를 예로 들며 "환경 규제가 원래보다 늦어지는 경우는 업계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았을 때다. 그러나 황산화물 규제는 이미 2020년 모든 업체가 따를 수 있다고 확인해 국제해사기구(IMO)가 확정한 상황"이라며 "2017년 상반기, 늦어도 하반기부터는 업황 회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현대중공업의 경우 이미 비핵심자산 매각, 인력 효율화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을 마쳤음을 강조했다. 어려운 시기를 버틸 준비가 돼 있고 2016년 결산 결과가 이미 이를 증명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2021년 목표로는 매출 20조, 영업이익 2조를 제시했다.
 
신설법인 면면은
 
신설되는 법인은 현대로보틱스,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다. 권 부회장은 "조선업이 어려워지면서 이들 산업에 대한 투자가 쉽지 않아졌다. 이번 분할을 계기로 이 사업들에 대해 대규모 투자에 나서 사업체계를 생산 중심에서 기술 중심, ICT 중심으로 변화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로봇 및 투자 사업을 영위하는 현대로보틱스는 산업용 로봇, LCD 로봇 등 제품 라인업 확장과 신모델 출시를 도모하는 한편 중국시장 진출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2021년까지 매출액 5000억원, 영업이익률 55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회사로는 현대오일뱅크와 현대글로벌서비스를 보유한다. 분사 후 부채는 2조1000억원으로, 자산 중 부채비율은 95.2%가 될 예정이다.
 
전기전자 부문인 현대일렉트릭은 지멘스, ABB 등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는 국내 1위 전기전자기기 전문기업으로, 전력을 생산 및 공급하기 위한 기기 및 솔루션 등 제반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향후 양산형 제품 및 ICT 에너지 솔루션 사업 확대를 통한 성장모멘텀을 확보한다는 방침으로, 2021년까지 글로벌 매출 5조원, 영업이익 5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분사 후 부채는 1조3000억원으로, 자산 중 부채비율은 170.0%가 될 예정이다.
 
건설장비 부문인 현대건설기계는 굴삭기, 산업차량, 휠로더 등을 만드는 종합건설기계 전문 기업이다. 특히 인도를 중심으로 한 신흥시장에서 업계 톱 티어 수준의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로컬 업체와의 적극적 제휴 및 현지화를 통해 지속 성장의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2021년 글로벌 매출 5조원, 영업이익 5000억원이 목표이며, 분사 후 부채는 9000억원, 자산 중 부채비율은 123.2%가 될 예정이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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