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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촛불혁명' 노벨상 프로젝트 추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도

2017-03-19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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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대통령 탄핵이라는 성과를 이뤄낸 촛불집회의 안전한 진행을 위해 후방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았던 서울시가 노벨평화상 수상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한다. 매주 수백만명이 넘게 참석하면서도 비폭력 평화집회로 정치·사회적 변화를 이끌어낸 만큼 촛불집회의 가치와 정신을 전 세계적으로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19일 시에 따르면 촛불집회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목표로 자료 조사·수집 활동을 벌이고 있다.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국내·국외에서 벌어진 촛불집회를 망라하며, 향후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 시간·공간적 범위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달 중 전문가 자문회의를 시작으로 2019년까지 자료 수집과 더불어 세계사적 가치를 조명하고 2019년 문화재청에 심사를 요청해 2020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촛불집회 관련 자료는 국내외 언론 보도, SNS 게시글, 인터넷 1인방송 등을 모두 포함한다. 자료 수집과 가치 규명에는 최소한 3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세계기록유산이 격년으로 신청을 받는 만큼 2020년 신청으로 일정을 잡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세계사에 중대한 영향을 끼쳐 중요성을 갖거나 인류사의 특정한 시점에서 세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두드러지게 이바지하는 경우를 기준으로 한다. 도서, 신문, 포스터 등 기록물은 물론 그림, 프린트, 지도, 음악 등 비문자 자료와 영상 이미지 등 모든 종류의 전자데이터가 대상이다. 현재 전세계에서 총 348건이 등재돼 있으며, 국내에서는 1997년 훈민정음과 조선왕조실록을 시작으로 총 13건이 등재됐다.
 
1960년대 미국의 반전운동에서 출발한 촛불집회는 국내에는 1987년 6월 항쟁에서 야간 시위수단으로 처음 도입됐다. 이후 1992년 온라인서비스 유료화 반대시위, 2002년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사망사건 집회,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반대,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 등에서 집회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무장시위가 아닌 비폭력·평화적 수단으로 의견을 표출하면서 규율을 지키면서도 효과적으로 사회를 바꿀 수 있는 본보기로 작용했다.
 
시는 촛불집회에 대한 노벨평화상 수상 지원도 추진한다. 촛불집회의 역사적 의미와 시민문화, 민주적 성숙성을 전 세계에 전파한다. 이미 자료수집 TF를 지난해 12월부터 가동해 사진·영상 등 자료를 수집해 기록물집과 영상을 만들어 광장의 기억과 기존 집회와의 차별성, 시민들의 성숙한 모습 등을 남길 계획이다. 노벨평화상 평화 운동 분야로, 추천 사유로 자유민주주의와 평화, 헌정질서 유지 등의 국민여론을 표출하고 평화로운 집회방법을 제시한 점, 민주주의 성공 모범사례인데다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참가자 수 등을 들고있다.
 
노벨평화상 후보자 추천권자는 각국의 의회·의원과 정부 각료, 역사·사회과학·법학·철학·신학·종교 분야 교수 등이 대상이다. 이에 내달 중 20명 이상으로 조직할 가칭 시민추천추진단에 각계 명망있는 추천권자를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5월부터 추천권자 선정과 추천서 작성을 시작해 늦어도 내년 1월까지 노벨위원회에 추천서를 제출하고 보고서 심의와 수상자 발표를 기다릴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정치 격변기에 테러 등 물리적 충돌이 벌어진 경우가 많은데 우리 촛불집회에는 폭력이나 사고가 단 한 건도 없었다”며 “국민들의 평화 집회 의지와 역량은 유네스코 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되거나 노벨평화상을 받을만하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선고 다음날인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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