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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영

안철수의 굳은 의지 "문재인 옆자리는 내꺼"

2017-03-20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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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 제4대 출범식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앞줄 오른쪽 두 번째)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오른쪽 첫 번째)가 나란히 앉아있는 사진입니다. 문 전 대표 왼쪽은 이연월 공노총 위원장입니다. 사진만 놓고 보면 별다른 이상한 점을 찾기 힘들지만, 안 전 대표가 문 전 대표 옆에 앉기까지는 약간의 곡절이 있었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심상정 정의당 대표(오른쪽부터)가 18일 오후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제4대 출범식에 참석한 모습.앞줄 가운데는 이연월 공노총 위원장. 사진/뉴시스
 
위 사진 기준으로, 안 전 대표의 자리는 훨씬 오른쪽에 있었습니다. 행사 주최 측에서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의원들 자리를 주로 중앙통로 오른쪽에,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정의당 인사들 자리를 통로 왼쪽에 배치했기 때문입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행사 시작 전 문 전 대표가 안 전 대표가 앉아있던 자리를 찾아가 인사를 나눈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18일 오후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제4대 출범식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런데 행사 초반 이 위원장의 발언을 전후해 안 전 대표가 슬쩍 문 전 대표 옆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원래 이 위원장 자리로 지정된 곳입니다. 이에 따라 이 위원장은 발언 후 당초 공노총 수석부위원장 좌석으로 지정된 문 전 대표 왼쪽자리에 앉아야 했습니다.
 
아무 것도 아닌 장면일 수도 있지만, 기자의 상상력을 발휘해봅니다. 원래 안 전 대표가 앉아있던 자리 주위에는 국민의당 대선후보를 놓고 경쟁 중인 박주선 국회부의장과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있었습니다. 경선을 앞두고 이들과 같이 앉아있는 것이 불편해서 자리를 옮긴 걸까요? 그건 아닐 겁니다. 민주당만 해도 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이 ‘동지적 경쟁’을 하고 있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다른 생각이 더 설득력 있어보입니다. 안 전 대표 측은 계속해서 ‘결국 이번 대선은 문재인과 안철수 양자 구도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중입니다. 안 전 대표는 은연 중에 문 전 대표와 함께 앉아있는 구도를 연출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요. 마감 후 지난 주말을 정리하던 중 든 단상입니다.
 
최한영 정경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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