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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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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2017-03-20 19:30

조회수 : 3,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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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한때 염세주의에 빠졌던 적이 있다. 전공 특성상 운동권 선배들이 많았고, 그들을 통해 하나둘 교과서에서만 배운 이념의 반대편을 접하면서 나의 무지를 탓했다. 열정과 실망과 번뇌가 교차했다. 그 끝은 하루키가 노르웨이의 숲(상실의 시대) 마지막 장에서 말한 '나는 누구인가'였다. 결국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념)은 나에게서 시작됐고, 나에게서 끝이 났다.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나를 위해 산다고 생각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책임져야 할 가족이 생기면서, 대상은 가족으로 바뀌었다.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이 시대의 아빠는 다들 사표 한 장을 가슴에 품고 산다고 한다. 때로는 자신이 한없이 비루해지지만 소주 한 잔 기운 속에 가족을 보며 눈물을, 그리고 사표를 삼킨다고 한다. 가족을 위해 몸 담아야 할 조직에서는 오너를 조직과 등치시키며 때로는 공격수를, 때로는 수비수를 자처한다. 주위에서는 그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말한다. 흔히 말하는 재벌기업이 그렇고, 정치가 그러하며, 일상이 그렇다.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당신에 대한 물음이다.


 
김기성 기자 kisung01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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