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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훈

"보고 싶어! 내 새끼 어디 있는 거야!"

2017-03-2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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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보고 싶어! 내 새끼 어디 있는 거야! 아빠가 안아줄게. 보고 싶다!"
 
2014년 5월 17일 오후 10시30분. 
 
적막함이 흐르던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서 한 남성이 울부짖었다. 난 그때나 지금이나 그 남성이 누군지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 한 가지. 그 남성은 세월호 희생자 304명 중 어느 누군가의 아버지였다. 태어나서 성인 남자가 그토록 절규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날 무렵, 당시에 난 대학원 동기 4명과 진도 팽목항으로 갔다. 참사 초기 언론은 수많은 오보를 쏟아냈고, 그로 인해 언론에 대한 유가족들의 불신은 절정에 달해있었다.
 
기자 지망생이었던 우리를 대하는 유가족들의 태도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기성 언론에 몸담고 있는 기자들은 유가족 주변을 서성일뿐 어떤 질문도 하지 못했다. 우리 역시 꿀 먹은 벙어리 신세였다.
 
사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유가족에게 무언가를 물어볼 필요는 없었다. 유가족들이 원하는 건 분명했고, 확고했기 때문이다. 
 
벌써 3년이 지났다. 그때는 정말 몰랐다. 세월호 인양을 하기까지 이렇게 긴 시간이 걸릴 거라고. 오늘 드디어 세월호 시험 인양 작업이 시작됐다. 부디 성공하길 바란다. 그리고 마지막 9명의 세월호 미수습자들이 가족을 만나길 기도해본다. 
 
아래 영상은 당시 세월호 인양을 기다리는 유가족들의 마음을 생각하며 만들었던 추모영상이다.  
 
 https://youtu.be/dz7bYCn1OLY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 세워져 있는 편지 조형물이 3년전 침몰한 세월호에서 구조되지 못한 미수습자 9명과 세월호 인양을 기원하는 듯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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