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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진

'로보어드바이저'에는 로봇이 없다

너무 큰 기대는 금물…수수료 절약 차원으로 봐야

2017-03-27 08:40

조회수 : 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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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장밋빛 기사가 넘쳐나고 있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로보어드바이저의 실제 수익률을 보고 나서 드는 생각이다. 지난3월24일 기준으로 약 7개월간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시험공간)에 편입된 상품(안정형)의 누적 수익률은 0.33%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의 수익률이 10%에 달하는 걸 감안하면, 참 민망한 수치다. 물론 이 수치를 놓고 로보어드바이저의 실효성 자체를 의심하기엔 무리가 있다. 테스트베드에 편입 되지 않은 로보어드바이저 중엔 높은 수익을 자랑하는 것도 많다. 집계 기간도 6개월 남짓이라 장기 투자 관점에서 보면 단기간의 부진을 두고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로보어드바이저가 마치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도 되는 마냥 떠들어대는 언론과, 이런 분위기를 은근히 조장하는 정부에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사람보다 빨리 방대한 양의 정보를 처리할 수 있을 뿐, 높은 수익률을 약속하지는 않는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금융시장에는 언제나 예측 불가능한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설령 전세계 정보를 아우르는 로보어드바이저라해도 이 변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예언가가 아니다. 
 
로봇이 나오는 광고나 기사도 우습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영화에서 나오는 로봇이 내 자산을 굴려줄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다. 월등한 지능의 로봇이 나를 위해 24시간 봉사해준다는 상상을 한다. 그런데 로보어드바이저 회사 어디를 가봐도 이런 로봇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물에서 숭늉을 찾는 격이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빅데이터(막대한 양의 정보)일 뿐이다.  
 
담담하게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 로보어드바이저의 최대 장점은 값비싼 자문인력의 도움 없이 저렴한 수수료로 분산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실 이 하나의 장점 만으로 로보어드바이저는 칭찬받기에 충분하다. 수수료 부담 없이 서민들도 소액의 자산을 굴려볼 기회를 얻은 셈이다. 비대면으로 이뤄져 굳이 은행이나 증권사를 가지 않아도 집에서 편리하게 투자해 볼 수 도 있다. 잘하면 일확천금까지는 아니어도 저금리 시대의 대안 투자처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오는 5월이면 주요 은행들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는다. 객관적인 시각을 견지해야 할 때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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