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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연

적확하게

2017-04-04 18:59

조회수 :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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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는 말은 누군가에게 상처가 된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문장이 그랬다. '지금 힘든 건 당연하니까 조금만 참으면 좋은 날이 올 거야' 라는 메시지는 얼핏 위로인 듯 했지만 헬조선을 벗어날 길 없는 청년들을 오히려 비참하게 만들었다.
 
4·3을 겪어낸 이들을 '피해자'로 규정해온 한국사회 역시 그래온 건 아닌가 싶다. 이 칼럼을 읽고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또 다른 좋아하는 칼럼니스트다. 이상하게도 여기가 빠순이 인증을 하는 곳이 돼버린 것 같지만, 그럼에도 좋은 글이 널리 읽히길 바라며 소개한다.
 
“이렇게 보면, 과거 가부장제를 만든 권력을 뒤엎기 위해서 피해자로서 모이는 것만으로는 여자들의 근본적인 해방은 이룩할 수 없는 셈입니다. 자신을 가두는 껍데기를 우리 손으로 깨는 것. 그것은 피해자가 권력에 대한 가해자가 되는 순간입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가 우연히 알게 된 동무들 속에서 이것을 하는 것 외에 다른 자리는 없습니다.” 주어진 이름을 반납하고 무명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스스로 새로운 이름을 짓기 위한 첫걸음이며, 그것은 권력에 대한 가해자가 될 때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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