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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연

추억소환

2017-04-06 10:16

조회수 :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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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취미가 씨디를 사는거였던 거 같다. 어릴적 팬심을 드러내는 행위가 그거였다. 작은아빠가 물려준 씨디플레이어를 주구장창 듣는 게 아마 탈출구였던 거 같다.

초딩5학년땐가 받은 씨디플레이어가 망가진 게 대학교때였을 거다. 그때부터 씨디를 사는 횟수가 줄어들었고 언제부턴가 음반매장에 가지 않게 됐다.

대신 가뭄에 콩 나듯 공연을 다녔나보다. 어릴때도 가끔 '오빠'들을 외치며 다녔지만, 그 오빠들 말고 다른 오빠들을 보러 다녔다. 아주아주 가끔씩.

그런 오빠들 중 한 무리의 오빠들이 드디어 대한민국에 온다. 물건너 사는 오빠들.

공연 많이 안 다녔는데, 혼자갈때랑 친구랑 갈때가 반반이었던 거 같다. 이렇게 비싼 오빠들은 혼자간다. 이 정도 돈을 지불할 만큼 열성적인 친구가 주변에 없는 거 같다. 친구가 없...지는 않은데...가끔 유별나다는 소리를 듣기는 하지만, 그렇게 따지면 이 표를 사겠다고 달려들었던 그 인파들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내가 그리 유별난 건 아니라고 강력히 주장한다.

암튼간에 이번에 오는 오빠들 전에 갔던 오빠들도 물건너 온 오빠들이었다. 추억소환...이 오빠들은 첫 내한때도 갔었다. 2008년...10년이 다돼가는 추억도 어딘가 구석에 있을텐데...언젠가 소환해봐야겠다.

날짜가 4월 16일이라는 게 걸려 15일에 가려고 했었는데 15일에 광화문집회가 있다고 해서 16일로 정했다. 16일에는 안산에 들렀다가 잠실로 가볼까 한다. 처음 안산에 갔던 날을 기억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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