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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진

출발부터 삐걱대는 로보어드바이저

2017-04-18 16:51

조회수 : 1,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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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하는 기계 '로보어드바이저'가 출시를 코앞에 두고 삐걱대고 있다. 중도 포기를 선언하는 운용사가 나오는가 하면, 수익률도 형편없다. 실제로 코스콤에 따르면 1차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결과 지난 6개월간 안정추구형 알고리즘 수익률이 지난 14일 기준으로 평균 0.63%를 기록했다. 1%에도 못미치는 민망한 결과다. 위험부담을 질 바엔 인터넷전문은행에서 2% 금리를 타 먹는 게 현명할 듯 싶다. 



수익률을 떠나 실효성 자체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금융위원회가 로보어드바이저 일임형 상품의 비대면 계약을 허용하지 않고 있어 테스트베드를 최종 통과해도 실효성이 없다는 것이다.  참여사들은 그동안 테스트베드 통과업체에 한해 일임형 상품에 대한 비대면 계약을 허용해달라고 요구해왔다. 그렇지 않으면 쉽고 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의 장점이 사라지는 데다, 판매사의 수수료 징수로 총비용도 올라가기 때문이다. 현재 금융위는 비대면 일임 계약이 시기상조라며 선을 긋고 있다. 



게다가 보안 테스트를 따로 받아야 해 산 넘어 산이다. 금융위는 운용 심사에 참여한 업체 중 단기간 내 알고리즘을 상용화하려는 업체에 대해 안정성·보안성 심사를 별도로 진행한다. 해당 업체가 온라인 자문업을 영위할 수 있을 정도의 전산시스템을 구비했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남아있다. 



5월에 문을 열고 상품을 팔아야 하는 은행이나 증권사, 핀테크 업체 입장에선 개점 시기를 늦추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낮은 수익률, 높은 규제를 감수하고 영업을 시작해야 할 판이다.  



1차가 이러나 2차 로보어드바이저테스트베드를 모집 때는 파리만 날릴 것 같기도 하다. 로봇 자산 전문가를 고대했던 투자자들에겐 힘빠지는 소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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