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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1700억대 필러 시장 경쟁 가열

후발업체 신제품 연이어 출시…수요 급증 유망사업 부상

2017-05-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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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새로운 필러가 연이어 출시돼 1700억원대 규모의 관련 시장 경쟁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시장 규모가 급격하게 확대되면서 제약사들의 유망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필러 시장 규모는 2016년 약 1700억원으로 2012년(520억원) 대비 약 3배 이상 성장한했다. 2012~2016년 연평균 시장 성장률은 34%에 달한다. 2018년에는 2600억원 이상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필러는 진피층에 인체에 안전한 물질을 주입해 얼굴 볼륨을 채워주거나 주름개선을 목적으로 사용되는 제품이다. 필러에는 칼슘, 콜라겐 등이 있지만 히알루론산이 대중화를 이끌었다. 히알루론산은 동물에서 발견되는 천연 복합당의 일종이다. 현재 국내 허가된 필러의 90%가 히알루론산 제품이다.
 
필러 시장은 2012년 520억원 정도에 불과했다. 과거 필러는 시술 시 통증 때문에 소비자들이 기피했다. 하지만 국소 마취 성분인 '리도카인'이 함유된 필러들이 출시되면서 수요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필러 시장규모는 2012년(520억원) 대비 3배 이상 커졌다. 2012~2016년 연평균 성장률은 34%에 달한다. 2018년에는 2600억원 이상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시중에는 국산제품에 외산제품까지 이미 20~30개 브랜드 제품이 출시돼 있다. LG화학(051910) '이브아르'와 갈더마 '레스틸렌'이 전체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에선 추정한다. 메디톡스(086900) '뉴라미스'가 20% 정도 점유해 뒤를 잇고 있다. 엘러간 '쥬비덤', 휴메딕스(200670) '엘라비에' 등도 선전하고 있다.
 
후발 업체들도 필러 시장에 줄줄이 뛰어들고 있다. 관련 사업다각화와 신성장동력으로 주목하고 있어서다. 필러는 또다른 주름개선 제품인 보톡스보다 진입 장벽이 낮다는 것도 이점이다. 필러는 의료기기로 분류돼 의약품인 보톡스보다 상대적으로 개발 기간이 짧고 쉽게 제품 허가를 받을 수 있다.
 
제일약품(002620)은 필러 '레바네제'와 '레덱시스'를 출시해 관련 시장에 진출했다. 필러 영업과 마케팅을 전담할 의료기기 사업부도 최근 신설했다. 일동제약(249420)은 지난해 필러 회사인 일동히알테크를 신설했다. 자체개발한 '네오벨' 등 필러를 차세대 주력 제품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화제약(067080)은 '아말리안' 필러 제작사인 독일 S&V 테크노로지스사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안정적 제품 공급처 확보를 통해 필러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대화제약은 2014년부터 S&V의 아말리안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대한뉴팜(054670)은 최근 한국비엔씨와 필러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해 주름개선 미용 시장에 진출했다. '플랑셀', '큐젤', '청아안' 등 한국비엔씨에서 제조하는 모든 필러 브랜드의 국내 마케팅과 유통을 전담하게 된다. 제약 벤처인 프로넥스는 자체 개발한 필러 'e.p.t.q.(에피티크)'를 최근 출시했다.
 
업계에선 신규 업체의 가세로 시장 점유을 위한 필러 가격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필러는 공급가 기준 cc당 최고 20만원에서 최저 5만원 정도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국내사들이 경쟁적으로 가격 할인에 나설 것이라는 시각이다. 시장에서도 저가 제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름개선 미용시술이 보편화되면서 시장 규모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의약품 내수 시장 성장률이 둔화돼 신성장 동력을 찾는 제약사들이 필러를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진출까지 노릴 수 있어 높은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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