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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제네릭의 어원을 찾아서

2017-05-26 15:15

조회수 : 3,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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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이나 의약품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제네릭(Generic)이라는 용어를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제네릭은 특허가 만료된 신약을 똑같이 카피해서 만든 복제약을 말한다.

제약업계에선 복제약이라는 말을 쓰게 되면 무식하다는 핀잔을 듣게 된다. 복제약이라는 말이 '짝퉁약'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제약사, 정부, 학계 가리지 않고 복제약을 일반적인 약이라는 이미지를 지닌 제네릭이라는 용어로 통칭한다.

그런데 왜 하필 제네릭일까. 일단 영어인 제네릭의 뜻은 '포괄적인', '일반적인' 정도다. 도대체 복제약에 일반적이란 왜 뜻이 붙었을까. 제약 밥 좀 깨나 먹었다는 분들에게 제네릭의 어원을 물어봤더니 업계에서조차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드물었다. 하도 궁금해서 이곳저곳을 찾아봤다.

제네릭의 어원은 미국의 처방 시장에서 비롯된 말이었다. 의약품은 제품명과 성분명으로 나뉜다. 성분명은 주요한 약효를 나타내는 성분 명칭을 말한다. 예로 화이자는 발기부전에 효과를 내는 '실데나필'이라는 성분을 발명한다. 그리고 브랜드 제품명을 '비아그라'로 지었다.

특허가 만료되면 실데나필이라는 성분을 이용한 비아그라와 동일한 의약품들이 출시된다. 미국에선 후발의약품은 제품명이 없이 모두 실데나필로 불린다. 국내서 비아그라 제네릭은 한미약품 '팔팔' 유명하다. 미국식으로 하면 한미약품 실데나필이 되는 셈이다. A사 실데나필, B사 실데나필, C사의 실데나필 등 성분명의 일반 명칭(Generic name)을 가리킨다는 의미에서 제네릭을 쓰게 됐다.

우리나라 약사법에서는 제네릭이란 용어를 공식적으로 정의하고 있지는 않다. 미국에서 비롯된 용어를 그대로 가져와 사용하다가 굳어졌다. 제네릭이 복제약의 성분명에서 비롯된 만큼 국내에선 그닥 접한한 용어는 아니다. 그렇다고 딱히 제네릭을 대체할 수 있는 용어가 있는 것도 아니다. 2013년에는 업계에선 제네릭이란 용어를 '특허만료의약품'으로 대체하자는 움직임도 있었지만 그닥 업계에서 동조와 효과는 거두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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