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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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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나는)메이데이 전야제의 사고...운동권-비운동권의 단절

2화. 학생과 노동자의 충돌과 갈등...돌아갈 수 없는 강

2017-05-31 16:19

조회수 :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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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초부터 학생회는 바삐 돌아간다. 4월 중간고사가 끝난 후 갔던 봄 농활을 정리해야 하고, 5월1일 메이데이(노동절), 광주 민중항쟁 추모차 광주를 방문하기 위한 선전전을 진행해야 한다. 6월에 있을 6월 항쟁 관련 학습과 선전전도 준비해야 한다. 이밖에도 이쯤되면 시시콜콜한 학내 문제들이 터져나오기 시작하며 바삐 움직여야 한다.
 
당시 5월 가장큰 문제는 메이데이 전야제에서 터졌다. 화물연대-한대련은 4월30일 건대 구정문(후문)에서 메이데이 전야제를 열었다. 물론 나를 비롯한 건대 운동권 단위(이런 단어를 쓰기는 싫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이렇게 쓰겠다)들도 이 행사를 2선에서 준비했다.
 
화물연대 집행부와 서울지역 대학들이 참여한 이번 집회는 초반엔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했다. 문제는 집회가 마무리되고 화물연대 노동자들이 학내에 들어오면서 벌어졌다. 당시 건대 총학생회는 화물연대 노동자들의 하룻밤을 지낼 수 있도록 학생회관과 문과대 등 몇몇 건물을 빌려주기로 했다. 
 
이때 건축대 학생과 화물연대 노동자가 시비가 붙었다. 내가 알기로는 건축대 학생이 화물연대 노동자에게 비속어를 쓰면서 학교에 왜 들어오냐고 시비를 건 것. 당연히 싸움이 났고 건축대 학생이 크게 다치는 사단이 났다.
 
당시 건축대는 전형적인 비운동권 학생회였고, 시비가 붙은 건축대 학생들도 이들과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었다.
 
하루 뒤 곧바로 건대 운영위원회(운영위)가 열렸다. 총학생회가 주관하는 이 회의는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 각 단과대 학생회장과 동아리연합회장 등이 참여한다. 1주일에 한번 상시적으로 열리는 학내 의결회의다.
 
이 회의에서는 이 사건을 계기로 비운동권 진영에선 총학생회를 비롯한 운동권 전 진영을 공격했다. 이들은 메이데이 전야제 행사를 허락한 총학생회를 주로 공격했고, 향후 총학생회가 주최하는 행사에 불참하겠다고 주장했다.
 
잘은 기억나지 않지만 서로간에 막말이 오고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우리 진영에서도 이 사건은 기분나쁜 일이었다. 우리 학교 학생이 다친 것이라 화물연대에 어떻게든 액션을 취해야 하는 것을 사실이나, 메이데이의 본질까지 비판하는 것은 인정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대학측과 비운동권 학생회들은 이같은 플랜카드를 걸었다. 울분이 났지만 해결점은 점점더 멀어져만 갔다. 사진/http://prelabor.tistory.com/69 에서 캡처
 
거기에다 건대 내에서도 이 행사를 준비했던 단위는 이과대와 생활도서관 등 PD 계열이었지 NL인 우리는 아니었다. 치졸할 수는 있었지만 그래도 억울하긴 했다.
 
이에 우리 진영에선 운영위가 열리기 전에 미리 만나, '총학생회 차원에서 화물연대에 공식적인 사과 요구를 하지만 사건을 키우지는 않을 것' 이라는 결론을 내고 분위기를 몰아가기로 했다.
 
운영위 결과 총학생회장은 화물연대에 공식적인 항의 요청을 하기로 했지만, 운동권-비운동권 계열 간의 갈등은 돌아설 수 없게 됐다. 나름대로 운영되던 허니문 기간도 같이 끝났다.
 
이후 비운동권과 운동권은 따로 회의를 하고 운영위에서 사안마다 의결을 위한 표대결을 펼쳤다. 당시 총 의결권이 18개 정도였던 것 같은데 운동권이 NL과 PD 다 합쳐도 9개가 안됐다. 비운동권도 마찬가지로, 중간에 위치한 동생대, 생환대 학생회장 등을 포섭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계속됐다. 이들 중간지대에 있는 회장들이 손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어떤 행사도 할 수없게 된 것이다.
 
결국, 이 사건 이후로 11월 총학 선거까지 서로를 헐뜯으며 왠수처럼 지냈다. 운영위에서도 서로를 쳐다보지 않았고 서로를 인정하려고 하지도 않았다.
 
이후 이 사건을 돌이켜보면, 그들에게 이 사건은 총학을 헐뜯기 위한 좋은 먹잇감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우리진영도 또한 잘못했다. 학생 조직은 무엇보다 그 학생조직의 이익과 안전을 우선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 부분에서 소홀했다.
 
당시 경향신문에서 썻던 관련 기사도 첨부해본다.
 
대학서 내쫓긴 ‘노동절 전야제’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904301754415&code=940702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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