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강명연

2002년

2017-06-05 05:56

조회수 : 2,216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2002년 대선. 아빠는 노무현, 엄마는 이회창이 돼야 한다고 했었다. 엇갈리는 의견 속에서 중3이었던 나는 고민했다. 누가 대통령이 돼야 할까. 결론은 이회창이었다. 이유는 없었다. 그냥 더 유명하고, 더 똑똑해보여서였을 거다.
 
15년이 지나 노무현입니다 영화를 보고는, 그에 대한 감상보다 노사모라는 집단에 대한 인상이 크게 남았다. 중3이 보기에도 될 것 같지 않고, 특별해보이지 않는 사람을 격하게 지지했던 사람들. 영화를 보면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하면서도, 여전히 모르겠다. 불가능에 도전해 현실로 만들어낸 힘은 무엇이었을까.
 
더 나아가서는 사실 그들이 부러웠다. 나는 저들처럼 무언가에 저렇게 열정적인 적이 있었나. 혹은 그럴 만한 대상이 있었나를 돌아본다.
 
나한테 대상이 없었다고 변명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노무현 지지자들도 아마 안된다는 말을 숱하게 들었을 테니. 어쩌면 나도 그중 하나였을지 모른다. 나는 지금도 그런 사람이지는 않은가. 라는 반성이 영화에 대한 감상이다.
 
  • 강명연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