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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표

'악재' 만난 궐련형 전자담배…KT&G 행보 '촉각'

개소세 이슈에 가격인상 불가피…KT&G '릴' 출시 앞두고 '장고'

2017-10-2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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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담배시장 열풍을 주도중인 궐련형 전자담배가 개별소비세 인상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이로 인해 관련 제품 인기가 주춤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신제품 출시 대기중인 KT&G(033780)의 행보에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다르면 국회기획재정위원회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개별소비세를 기존 일반담배의 90% 수준으로 올린다는 개정안(개별소비세 일부개정법률안)을 지난 20일 상정처리 했다. 향후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내달 본회의에서 통과 시 오는 12월부터 개정된 법이 적용된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아이코스 20개비(1갑)에 부과하는 개별소비세는 현재 126원에서 529원으로 403원 인상된다.
 
이로 인해 현행 4300원인 '아이코스' 등 궐련형 전자담배 기계에 끼워 피우는 담배 한 갑 가격이 5000원을 웃도는 가격으로 인상될 전망이다.
 
아이코스를 판매 중인 필립모리스측은 일반담배 대비 90%로 세율이 오를 경우, 세금인상분을 반영해 아이코스(IQOS) 히츠(담배스틱) 소비자 가격을 5000원 안팎으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의사를 이미 내비친 바 있기 때문이다.
 
가격 인상이 현실화되면 일반 담배에 앞섰던 가격경쟁력이 소멸돼 시장 성장에 발목을 잡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우리나라의 궐련형 전자담배 가격은 4300원으로 일반담배보다 200원 낮다.
 
이에 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 등 기존 사업자들은 다음달 궐련형 전자담배 '릴'을 출시할 예정인 KT&G의 행보를 예의주시하며 눈치싸움을 하고 있다. KT&G가 궐련형 전자담배만큼은 후발주자이지만 전체 담배시장 1위 사업자인만큼 선제적인 가격 결정이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 안팎에선 KT&G가 마케팅 여력에서 앞서는만큼 제품 가격을 경쟁사보다 낮거나 같게 책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들며, 기존 필립모리스, BAT코리아의 가격 인상 움직임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도 "세금과 소비자가격간 연관성 크지 않아서 과세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해외 각국의 세금 비중에 큰 편차가 있지만 판매가는 일반담배와 유사한 수준이다. 담배회사들의 마케팅 전략이나 행태로 볼 때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고 말하며 인상을 검토중인 제조사를 압박하기도 했다.
 
열쇠를 쥔 KT&G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후발주자로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만큼 가격경쟁력을 내세울 지, 개소세 인상 이슈를 반영에 가격을 책정할지 명분을 찾고 있는 모양새다. 가격 인상 여부를 떠나 시장 확대를 거듭하던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주춤할 수 있다는 우려는, 심혈을 기울이며 신제품 개발작업에 나섰던 KT&G에게도 '신제품 효과'를 저해할 수 있는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KT&G 관계자는 "정부의 달라진 방침도 가격을 결정하는 데 있어 검토대상이 되지만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시장에서 보여줄 제품 자체의 경쟁력을 최우선 고려해 가격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남성이 궐련형 전자담배를 피우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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