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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윤

조선업계, 구조조정 불구 노사갈등 심화…실적 악화까지 '내우외한'

수주 불황에 연말 내 임단협 교섭 타결 가능성 희박

2017-11-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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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조선업계가 좀처럼 노사관계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주 환경은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만족할 수준의 일감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노사가 불안한 동행을 계속하고 있다.
 
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2016년 임금 및 단체협상과 2017년 임금협상 등을 병행해 진행하고 있다. KDB산업은행 등 채권관 관리 중인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말 민주노총 대우조선노동조합(이하 노조)에 기본급과 상여금 등 임금 10% 삭감을 골자로 한 교섭안을 제시했다. 여기에는 내년에도 올해와 같이 1개월간 전 직원 순환 무급휴직 등이 포함됐다.
 
이에 맞서 노조는 전 조합원의 기본급 3.81% 인상을 골자로 한 교섭안을 내놨다. 아울러 직급체계 개선과 사내 하청노동자 처우 개선 등의 내용도 요구했다. 대우조선 노사는 2015년 10월 경영 악화로 인한 임금동결과 쟁의행위 중단을 합의했다. 이듬해 11월에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추가 노사확인서'를 통해 고통을 분담키로 했다.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노사의 고통 분담 등을 고려해 2015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7조1000억원 상당의 유동성을 지원했다.
 
조선업계가 노사관계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박 수주 불황에 임금 및 단체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16년과 2017년 임단협 병합 교섭 중인 현대중공업 노사 대립 구도도 풀리지 않고 있다. 민주노총 현대중공업지부는 최근 강성 성향의 박근태 신임 노조위원장을 선출하면서 임단협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에 회사는 이달 초 박 노조위원장이 임기를 시작하는 다음 달 1일까지 교섭 중단을 요청했다. 기존 집행부가 경영상황 등 회사 정책에 대한 논쟁을 이어갔던 만큼, 신임 집행부와 교섭을 재개하겠다는 계획이다. 연내 타결 가능성이 낮은 이유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9월 노동자협의회와 진행하던 2016년과 2017년 임금 및 단체 협상을 중단하기로 협의했다. 앞서 지난 7월 삼성중공업은 노동자협의회에 임금 반납을 생산직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안을 제시한 바 있다. 노사는 교섭을 내년까지 중단하고, 선박 수주나 건조 등에 생산력을 높이기로 합의했다. 이에 내년에는 3개년 임단협을 동시에 진행하게 됐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조8044억원, 영업이익 93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3%, 20.8% 감소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3분기 경영실적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수백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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