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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내달 협력업체 20% 정리"…설치기사 집단해고 우려

2017-11-16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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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구태우 기자] LG유플러스가 협력업체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업체 소속 설치기사들의 고용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설치기사의 고용이 승계되지 않을 수도 있어 집단해고 사태가 예상된다. 
 
16일 민주노총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노조)에 따르면, 원청인 LG유플러스는 다수의 협력업체를 올해를 끝으로 계약해지할 방침이다. 노조는 72개 협력업체 중 20개 안팎이 다음달 31일 계약해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플러스는 매년 지역과 실적(영업·기술)을 고려해 협력업체를 조정해왔다. 그런데 올해는 지역별 가입자수 항목이 평가요소에 추가되면서 협력업체에 대한 조정이 큰 폭으로 이뤄질 것이란 게 노조의 예상이다. 
 
노조는 대규모 해고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노조는 협력업체 계약해지에 따라 설치기사 500여명의 고용이 불안해질 것으로 집계했다. 원청이 협력업체와 계약을 해지할 경우 신규 업체가 진입하거나 인근 지역의 업체가 인수하는 게 업계 관례로, 이 과정에서 기존 업체의 설치기사들은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 
 
실제 지난해 티브로드의 협력업체 2곳이 계약해지되면서 52명의 설치·수리기사가 해고됐다. 티브로드 협력업체 노조가 8개월 동안 장기농성을 벌인 끝에 22명은 복직했지만, 30명은 일자리를 잃었다. 노조는 티브로드 사례가 LG유플러스에서 재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별 가입자수에 따라 협력업체의 권역을 조정할 경우 다수의 협력업체가 사라질 것이란 게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는 설치기사의 근로조건이 신규 업체에 승계되지 않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신규 업체에 채용될 경우 기존 업체의 연차, 근속연수 등은 인정되지 않는다. 협력업체는 5년 단위로 장기근속자에게 현물을 제공한다. 최영열 노조 지부장은 "올해 협력업체 2곳에서 퇴직금을 체불했는데, 추가로 체불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며 "고용불안과 임금체불 사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노조의 우려가 기우에 그칠 수도 있다. IPTV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가 지난해보다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해 3월 LG유플러스의 IPTV 가입자수는 지난해 3월보다 42만9501명 증가했다. LG유플러스 인터넷 가입자수도 376만8189명(9월 기준)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매년 협력업체와 업무 조정이 있었다"며 "고용승계는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협력업체와 계약해지시 신규업체가 고용승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원청으로서 협력사의 고용불안이 발생하지 않게 정책적 지원을 할 계획이다. 기존 회사의 근로조건이 단절되는 점은 원청으로서 할 수 있는 역할과 정책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LGU+ 협력업체 노조가 원청 사옥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LGU+ 협력업체 노조
 
구태우 기자 good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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