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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보좌진·협회 간부까지 구속…전병헌 수석 소환 임박

법원,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총장 구속영장 발부

2017-11-1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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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한국e스포츠협회 자금 유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현직 간부를 구속하면서 16일 현재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에 대한 소환조사가 임박해 보인다. 전 수석은 지난 19대 국회에서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으로, e스포츠협회장으로 활동했다.
 
오민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인 지난 15일 회장 직무대행인 사무총장 조모씨에 대한 영장심사 결과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조씨는 협회의 자금을 유용해 세탁하고, 허위로 급여를 지급하는 등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13일 조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했으며, 이후 14일 업무상횡령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앞서 검찰은 10일 업무상횡령·범죄수익은닉(자금세탁) 등 혐의로 전 수석의 의원시절 비서관 윤모씨 등 3명을 구속했다. 윤씨 등은 2015년 7월 협회가 롯데홈쇼핑으로부터 받은 후원금 3억원 중 1억1000만원을 횡령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윤씨는 특정범죄가중법 위반(제3자뇌물) 혐의도 적용됐다.
 
의원시절 비서관과 한국e스포츠협회 간부가 구속되면서 검찰은 전 수석에 대한 직접 조사를 검토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15일 "현재까지 협회가 후원금을 제공하는 과정, 협회가 운영되는 과정을 수사 중"이라면서 "수사 진행 상황을 고려할 때 전 수석에 대한 직접 조사는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수석은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면서 검찰 조사에 적극 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전 수석은 같은 날 "그동안 여러 억측 보도로 참담한 심정이었다"며 "언제라도 내 발로 가서 소명하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제든지 소명할 준비가 돼 있다. 검찰의 공정한 조사를 기대한다"며 "대통령께 누를 끼치게 돼 참으로 송구스럽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편으로는 사실 규명도 없이 사퇴부터 해야 하는 풍토가 옳은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본인이 롯데홈쇼핑 측에 직접 3억원을 요구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명백한 허위보도"라며 "언론중재위 제소를 비롯한 모든 법률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경하게 대응했다.
 
검찰은 롯데홈쇼핑에서 받은 후원금 일부가 용역업체와의 허위 거래 방식으로 빼돌려진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 7일 협회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윤씨 등을 체포하면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특히 검찰은 윤씨가 협회에서 직함이 없는데도 가장 거래에 가담하게 된 경위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조씨가 공모한 사실을 확인했다.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유승민 바른정당 신임 대표를 만나기 위해 바른정당 회의실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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