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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르네상스 시대…'스케일업' 지원 강화 필수"

4차산업혁명시대 중소기업 혁신성장 토론회 16일 국회 개최…장병완 의원 "기업 잘 키우는 것이 중요"

2017-11-1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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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신생 스타트업(Start Up) 지원을 넘어서서 기존 기업의 성장과 혁신을 도모하는 스케일업(Scale Up)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통 제조업의 스마트화라는 세계적 추세에 늦지 않게 대응해야 국가 성장동력 마련은 물론 양질의 일자리 확대도 가능하다는 시각이다.
 
16일 국회의원회관 2소회의실에서 열린 '4차산업혁명시대 중소기업 혁신성장 토론회'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세계 제조업 생태계에 대해 짚어보는 한편, 기업 혁신을 위해 정책적으로 필요한 부분에 대해 점검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먼저 이날 행사를 주최한 장병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우리 앞에 활짝 전개되고 있고 우리 경제사회 전반이 여기에 영향을 받아 변화하리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며 속도와 유연성에 생존여부가 달렸다"며 "기업활동에 있어서도 특히 재벌, 대기업보다 중기가 훨씬 예민하고 기민하게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강한 중기가 많아져야 좋은 일자리가 늘고 경제성장도 이어갈 수 있다"며 "아무리 창업이 중요하다 하더라도 전체적으로 봤을 때 스타트업 단계를 넘어서서 스케일업, 즉 지속적으로 성장해나가느냐 그렇지 못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아이를 낳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키우는 게 중요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이날 본격적인 토론회에서는 4차산업혁명과 관련해 특히 제조업 분야의 혁신과 관련한 정책적 지원 강화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인더스트리4.0협회장을 맡고 있는 임채성 건국대 기술경영학과 교수는 발제를 통해 "제조업은 이제 미래 산업이고 혁신의 기회"라며 "20세기에는 서비스업 중심이었지만 현재 제조업이 20여년 전 상황과 비슷한 국면을 맞고 있다. 제조업에서도 이제 페이스북, 구글과 같은 기업들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 인터넷비즈니스의 핵심 키워드로는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및 분석, 3D프린팅 등 3가지를 강조했다. 이 3가지를 중심으로 공장이 스마트하게 실시간으로 고객 맞춤형 대응을 하는 게 가능해졌다는 분석이다.
 
이런 환경에서 지금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미래산업에서 30년 정도 뒤처지고 고용의 문제 또한 심각해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임 교수는 "국가적으로 산업인터넷비즈니스 제조업을 최우선 순위로 놔야한다"며 "향후 5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 일어나는 제조혁명의 경우 개별기업 차원에서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에 공동으로 대응해나갈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혁신적 생산 방식을 펼치는 경우 '스케일업 이니셔티브'를 주고 기업협력 네트워크 비즈니스 모델에 의한 '고부가가치화 이니셔티브'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 파트너십' 추진을 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홍재근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창업기업이 아닌 기존 기업들의 성장전략을 평가하는 네덜란드의 민관협력 성장 멘토링 프로그램, 영국이 세계최초로 만든 스케일업 촉진 전문기관인 '스케일업 인스티튜트' 등 해외 사례를 들며 국내 스케일업 환경의 개선을 촉구했다. 홍 연구위원은 "글로벌 패러다임의 전환되고 있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스타트업 정책의 유행 이후 현재 경제성장의 내실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스케일업은 창업기업에 시장의 자금이나 인재가 유입되지 않으면 기업생태계는 성장판이 닫힐 수 밖에 없다"며 "성장하는 기업생태계만이 자금과 인력의 자발적 유입으로 경쟁력 있는 창업기업 배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는 중소기업연구원장을 역임한 김세종 이노비즈협회정책연구원장을 좌장으로 해 조주현 중소벤처기업부기술인재정책관, 강낙규 기술보증기금 전무, 조홍래 한국도키멕 대표이사, 김선우 과학기술정책연구원 혁신기업연구센터장, 박상문 강원대 교수가 참여해 중소기업의 스케일업에 대한 토론과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김선우 과학기술정책연구원 혁신기업연구센터장은 이노비즈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와 일자리 창출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언급하며, "일자리 창출력이 높은 스케일업에게 차별화 된 R&D지원과 투자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상문 강원대 교수는 "스타트업에서 스케일업, 레벨업(중견글로벌)으로 이어지는 중소기업 성장 사다리 상 스케일업에 대한 관심이 스타트업과 레벨업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고 언급하며 "중소기업의 중견기업 성장촉진을 위해서는 스케일업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홍래 한국도키멕 대표는 최근 소형 모터인 서보 모터 품귀현상으로 인해 스마트팩토리 가동 시기가 연기되고 있는 사례를 언급했다. 조 대표는 "4차 산업혁명 관련해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빅데이터 등 소프트웨어 분야가 강조되고 있지만 그 기반에는 정밀센서기술, 정밀유압기술 등 고기술 제조업이 근간이 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제조 스케일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주현 중소벤처기업부 국장은 "중소벤처기업이 4차 산업혁명이 주역이 될 수 있도록 R&D 투자 확대, 규제개선, 창의적 인재양성을 추진하는 한편, 민간 중심의 혁신창업생태계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창업과 성장, 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강낙규 기술보증기금 전무는 "우리나라의 창업 환경 경쟁력은 대폭 개선됐으나, 창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 본격화로 이어지기까지는 이른바 '축적의 시간'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라며 "시급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스케일업에 대한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보는 맞춤형 스케일업 지원정책을 통해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를 공동주관한 성명기 이노비즈협회장은 "성장·성숙기에 접어든 스케일업은 생산성 향상과 기업 성장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하고 있으며, 특히 스케일업의 대표격인 이노비즈기업의 경우 업력 16년 이상의 예비 중견기업으로 지난 7년 간 매년 3만개 이상, 약 23만개의 일자리를 창출 해 왔다"며 "이노비즈기업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 중소기업의 혁신성장에 앞장 서서, 국민소득 3만달러를 넘어 4만달러 달성을 위해 더욱 힘쓰겠으며, 이를 위해 국회와 정부부처 등의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16일 국회의원회관 2소회의실에서 열린 '4차산업혁명시대 중소기업 혁신성장 토론회'에서 발제자와 패널들이 함께 토론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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