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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해나

LGU+, 실적은 '굿' 투자는 '역주행'

설비투자 집행률 80%대,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도 하락세…'권영수 효과' 지적도

2017-11-1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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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LG유플러스가 실적 개선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네트워크 설비투자와 신사업에 대한 연구개발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내 재무전문가로 통하는 권영수 부회장이 지난 2015년 말 취임한 이후, 실적에 치중한 결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16일 이통3사의 3분기 보고서 등에 따르면, 2015년 LG유플러스의 당초 설비투자 목표액은 1조7000억원이었으나 실제로는 1조4100억원이 집행돼 집행률은 82.9%에 그쳤다. 권 부회장 취임 첫 해인 지난해에는 시설투자가 더욱 줄었다. 연초 1조5000억원으로 목표를 낮게 잡았지만 1조2558억원만 집행돼 집행률은 83%에 머물렀다. 
 
반면 경쟁사는 시설투자 규모를 늘리고 있다. SK텔레콤은 시설투자비로 2015년 1조9640억원(집행률 98.2%), 지난해에는 1조8910억원(94.6%)을 집행했다. KT도 2015년 2조3970억원(88.8%)에서 2016년 2조3590억원(94.4%)으로 금액과 집행률 모두를 올렸다.
 
  
 
AI(인공지능), 5G 등 신사업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도 경쟁사보다 저조하다. SK텔레콤은 통신업계에서 가장 먼저 AI스피커 ‘누구’를 내놨고, KT는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5G 시범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LG유플러스는 AI스피커 출시 전이며, 5G는 최근 강남에 테스트베드를 만들며 경쟁에 뒤늦게 합류했다.
 
신산업 발굴에 의지는 연구개발비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SK텔레콤 연구개발비는 2015년 3227억200만원(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 1.88%), 지난해 3510억9300만원(2.05%), 올해 3분기까지 3044억7500만원(2.34%)으로 증가세다. KT는 2015년 2120억9700만원(1.25%), 지난해 2109억2300만(1.24%), 올해 3분기까지 누적 3634억2000만원(2.85%)을 기록했다.
 
반면 LG유플러스 연구개발비는 2015년 594억7900만원이었다가 권 부회장 취임 이후 526억8900만원으로 떨어졌다. 올해 3분기까지는 386억4600만원을 사용했다. 많게는 경쟁사의 9분의 1 수준이다. 매출액 대비해서도 2015년 0.6%, 0.5%, 0.4%로 감소세로, 나홀로 역행이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서비스 회사에서 연구개발비라는 항목이 애매하고, 회사마다 연구개발비로 넣는 항목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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