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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항섭

회사채 시장, 내년도 A등급 강세 지속될 듯

금리 인상으로 스프레드 축소…초대형 IB 출범도 영향

2017-11-16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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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올해 회사채 시장에서 두드러졌던 A등급 이상 강세 현상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내년에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발행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A등급의 회사채가 강세 현상이 두드러졌다. 올해 월별 크레딧 스프레드에서 ▲1월 –4.0bp ▲2월 –0.2bp ▲4월 –0.7bp ▲6월 –2.9bp ▲7월 –6.5bp ▲8월 –3.9bp ▲9월 –2.7bp 등 절반 이상에서 강세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전반적인 회사들의 실적 개선과 낙관적인 전망이 나타나자 AA급에 집중됐던 수요가 A급으로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여진다. 상반기에는 A등급이 많은 화학 업체들이 업황 개선 속에 회사채 발행에 나섰고, 하반기에는 기준금리 인상 전 우량 기업들의 막바지 발행이 대거 나왔다.
 
김선주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초부터 A등급에 대한 매수 분위기가 감지됐었는데, 수요 확대도 그 중 하나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A등급에 대한 투자 확대 요인으로는 실적 개선으로 투자 위험이 감소하자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패턴으로 변화한 점을 들 수 있다”면서 “스프레드가 줄어들고 A등급 강세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박진영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도 “기업 재무제표의 전반적인 개선과 신용등급 방향성 개선, 리스크 요인 감소 등이 회사채 시장의 펀더멘탈을 높였다”면서 “이전 AA급에 집중됐던 투자 수요가 A급으로 확산됐다”고 진단했다.
 
이로 인해 내년에도 A급 회사채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진다. AA-등급과 A등급 간의 스프레드 격차는 금융위기 후 벌어졌으나 올해 들어 빠르게 회복했고, 금리인상 이후에는 스프레드가 점차 축소되는 성향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김선주 연구원은 “첫 금리인상 이후에는 점진적으로 스프레드 축소세를 보이는데, 인상기마다 차이가 있지만 투자심리 측면에서 유사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 높다”면서 “금리인상기 진입으로 회사채가 상대적으로 강세 기조를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특히,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로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업무가 개시되면 A등급의 강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년 회사채 발행규모는 올해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회사채 발행규모는 78조8360억원으로 작년 72조5790억원에서 8.6% 늘어났다. 하지만 올해 선발행이 많았기 때문에 내년 규모가 작아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측 시각이다.
 
박진영 연구원은 “아직 경기회복세가 완전하지 않아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늘릴 가능성이 적다”면서 “올해 선발행 된 회사채 물량이 많았던 것을 고려하면 내년 발행 규모는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김선주 연구원 역시 “기계나 설비 쪽에 대한 투자 발표가 나오고 있지만, 구체적이지 않아 회사채로 이어진다고 보기에는 시기 상조”라며 “현재 투자가 현금 흐름이 좋은 곳에 들어가고 있는 상황인 만큼, 기업 전반의 회사채 확대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회사채 시장에서 A등급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사진은 여의도 금융투자업계의 모습. 사진/뉴시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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