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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의 기적)③"땜질식 장애인 지원행정 안돼…연속성 확보 절실"

2년 시범사업인 챌린지2, 사업 끝나면 다시 가정으로

2017-11-17 13:31

조회수 : 6,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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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전문가들은 '챌린지2'가 '도전적 행동'을 지닌 발달장애인을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인 점은 높이 평가하지만, 시범사업인만큼 연속성을 갖춰 본 사업에서 보완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챌린지2'의 가장 큰 의의는 그동안 어떠한 정책이나 제도로도 보호받지 못해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발달장애인을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들인 점은 높이살 만 하다.
 
전국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처음 시도한 '챌린지2'는 최근 아산재단에서 유사한 발달장애인 지원사업을 진행 중이며, 충북 청주 등 전국 지자체에서도 도입을 검토 중이다.
 
우선 기존에는 서비스이용자를 선발하는 선발권이 서비스를 각 복지관에서 갖고 있었는데, 이용자를 접수, 상담, 평가, 배치의 권한을 서울시발달장애인지원센터가 가져 역할을 분리했다.
 
또 이용자 배치를 지역중심으로 해 추후 거주지 중심의 복지서비스가 이뤄지도로 방향성을 제시했다.
 
특히, 장애인복지관 등 각 시설에서 중증장애인을 배제하고 가벼운 장애인에게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비난을 벗고 보조인력 배치와 행정 지원 등을 통해 '챌린지2'를 가능케했다.
 
'도전적 행동'이 의료·복지 등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한 만큼 이미 다양한 전문인력과 시설을 갖춘 복지관을 활용해 사업효과를 높였다.
 
아울러 학교 졸업 이후 집에만 있으면 자칫 퇴행현상까지 있을 수 있는 장애인을 돌보는 것은 물론 가족들까지 다시 사회로 이끌어내 가족 전체를 살린다고 평가할 수 있다.
 
최선자 서울시립지적장애인복지관 사무국장은 “장애가 중증인 것이 문제가 되지 않고 개별적 맞춤지원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무엇이 준비돼야 하는지를 '챌린지2'가 보여주고 있다”며 “그룹이나 집단이 아닌 개인별 맞춤시대에 걸맞는 행정·실무지원이 갖춰져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챌린지2'가 오는 2019년 6월까지만 이뤄지는 2년짜리 시범사업이라는 점이다. 현재로서는 2년이 지나면 각 발달장애인은 다시 가정으로 돌아가 부모들과 씨름하는 과거로 되돌아 갈 수 밖에 없다.
 
이에 발달장애인에게 일어난 변화에 함박웃음 짓던 부모들도 2년 후 다시 예전의 상처가 재현될 것을 생각하면 걱정이 태산이다.
 
발달장애인 부모들은 “아무리 지금 효과가 좋아도 2년 후 시범사업이 끝나면 도루묵”이라며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 자식과 씨름할 것을 생각하면 잠이 안 올 정도”라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시범사업으로만 그칠 경우 이전과 똑같은 문제를 반복할 수 있다며 연속성을 갖고 본 사업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전적 행동'을 가진 발달장애인을 가정에만 맡길 경우 심한 경우 부모가 자식으로부터 '도전적 행동'에 시달려 폭행 등을 당하거나 이를 통제하려다 약물을 과하게 사용할 우려가 높다.
 
어머니 혼자서 장애인 자식을 통제하지 못하는 바람에 아버지까지 직장을 그만두고 자식에만 매달리다 경제적활동이 끊겨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악순환 사례도 있다.
 
'챌린지2'의 총괄자문을 맡고 있는 김미옥 전북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아직 사각지대에 높여있는 발달장애 가정이 많은 만큼 더 많은 복지관에서 더 많은 발달장애 대상자로 확대해야 한다고 보완점을 얘기했다.
 
'챌린지2' 시범사업을 통해 이용자와 가족들의 변화 연구해 매뉴얼 만들고 각 복지관에서는 개인별 사례 관리를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복지관 종사자나 보조인력 등에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만들어 발달장애인에게 '도전적 행동'이 하나의 의사소통임을 깨닫고 대응하는 법을 길러야 한다.
 
부모와 가족 등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해 단순히 '도전적 행동'을 통제하려 하지말고 왜 아이에게 '도전적 행동'이 발생하는지에 대해 이해해, 가정에서도 '챌린지2'의 성과가 이어질 수 있도록 일관성을 갖춰야 한다.
 
나아가 집에 있는 발달장애인 뿐만 아니라 시설에 있는 '도전적 행동' 발달장애인들도 맞춤형 프로그램을 갖추고, '도전적 행동'이 심각할 경우 일정 기간 치료와 돌봄을 받을 수 있는 집중지원시설 건립도 필요하다.
 
김 교수는 “그동안 불가능하다 여기고 음지에만 있던 발달장애인을 서울시가 양지로 이끌어 내 '챌린지2'를 시행하는 점은 굉장한 성과”라며 “본 사업으로 연속성을 갖고 보완한다면 발달장애인 개인 뿐만 아니라 가족, 나아가 지역사회에까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민복지관에서 챌린지2 사업의 일환으로 미술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성민복지관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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