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신항섭

'바이백 재개' 채권시장, 투자 심리 회복될까

기재부 '리스케쥴링' 시사에 혼란…대외 여건 우호적

2017-11-20 17:04

조회수 : 2,114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지난주 채권시장의 혼란을 야기했던 국고채 매입(바이백)이 결국 22일 진행된다. 바이백 재개로 이번주 채권시장의 투자심리가 회복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3년물은 1.8bp 하락한 2.156%에, 국고채 10년물은 2.3bp 낮아진 2.546%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주 바이백 취소로 악화됐던 투자심리가 다시 재개 선언으로 회복되는 모양새다. 앞서 지난주 국고채 금리는 바이백 취소의 여파로 전구간 상승 마감했다. 3년물은 전 주말보다 1.7bp 상승한 2.174%에 10년물은 0.5bp 높아진 2.569%에 장을 마쳤다.
 
앞서 지난 14일 기획재정부는 15일로 예정됐던 국고채 매입 대상 8종목의 바이백을 취소했다. 당시 기재부는 바이백을 취소한 이유에 대해 초과세수 활용 방안에 대한 고민이라고 설명했다. 초과세수를 국채 상환에 활용할 수 있으며, 향후 국채 발행 물량을 줄이는 등 국채 매입·발행 계획이 리스케쥴링(재조정) 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국고채 바이백은 차환 발행시 만기가 몰리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시행되며 만기분산 효과와 유동성 보강 등의 목적을 두고 있다. 보통 3~5년 이상의 장기용 바이백 국채를 발행해 만기 1~3년 남은 국채를 사들인다. 하지만 기재부의 발언은 초과세수를 국채에 사용하겠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국내 채권시장의 유동성이 줄어들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경제지표 발표 등 특별한 재료가 부재했는데 기재부의 돌연 바이백 취소가 채권시장의 투자심리를 취약하게 만들었다”면서 “매입 대상이었던 단기물을 중심으로 약세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 17일 기재부는 바이백이 오는 22일 재개된다고 밝혔다. 바이백 규모는 1조원이며, 매입 대상은 ▲국고채 5년물 13-1호 ▲국고채 3년물 15-3호 ▲국고채 5년물 13-5호 ▲국고채 10년물 8-5호 ▲국고채 3년물 15-7호 ▲국고채 5년물 15-1호 ▲국고채 10년물 10-3호 ▲국고채 5년물 15-4호 등 8종목이다.
 
이에 대해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재부의 국채매입 계획이 예상대로 진행된다는 소식으로 초과세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이로 인해 20일 대부분의 채권이 강보합세를 기록했다”면서 “22일 예정된 1조원 규모의 바이백 진행으로 주 중반까지 단기물 중심으로 강세가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채권시장의 대외적인 여건도 우호적인 편이다.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이 다시 재점화되고 있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경기 부양 지속 필요 발언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고 있다.
 
다만 22일(현지시간) 공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1월 정례회의 의사록과 원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 국내채권 시장에 변수로 꼽힌다. 안재균 연구원은 “FOMC 의사록에서 어떤 내용이 나올지 미지수며,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인 요소”라며 “정부의 바이백 재개로 이번주 초반에는 투자심리가 강화되는 모습이 나오겠으나, 후반까지 투자심리가 지속될 지는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의 투자심리가 이번주 초반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근무 중인 딜러의 모습. 사진/뉴시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 신항섭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