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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주유소, 올해도 줄었다…7년째 감소세

전년말 대비 225개 줄어…알뜰주유소는 9개 증가로 대조

2017-11-23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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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경쟁 심화에 따른 경영난에 국내 주유소들이 올해도 200개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주유소협회와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23일 기준 전국의 주유소(알뜰주유소 포함)는 1만1785개로, 지난해 1만2010개에서 2%(225개) 줄어들었다. 지난 2011년부터 7년째 감소세다.
 
2010년 1만3004개로 정점을 찍은 전국 주유소 숫자는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 1995년 주유소 거리제한 완전 철폐 이후 치열해진 경쟁에 따른 출혈이 2011년부터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1개의 주유소가 존재할 때 서울은 350m, 직할시(현 광역시)는 500m 내 또 다른 주유소 개업을 금지한 거리제한 규정이 사라지면서 주유소들이 단기간 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11년 1만2901개였던 전국 주유소는 ▲2012년 1만2803개 ▲2013년 1만2687개 ▲2014년 1만2472개 ▲2015년 1만2178개 ▲2016년 1만2010개로 매년 100~200개씩 감소했다.
 
 
올 들어서도 지난해 연말 대비 225개 줄어든 상황이다. 이는 2011~2016년까지 연간 주유소 감소량 중에서도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한 해 동안 주유소가 가장 많이 줄어든 시기는 2014~2015년으로 296개 주유소가 문을 닫거나 영업을 중단했다. 특히 대다수의 휴·폐업 주유소들이 지속된 경영난을 견디다 연말에 휴업이나 폐업 여부를 결정하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주유소 감소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 2012년 알뜰주유소의 등장은 가뜩이나 고전하던 일반주유소 경영에 최대 악재로 작용했다. 한국석유공사와 농협이 정유사에서 대량으로 공동구매한 유류를 알뜰주유소를 통해 판매하면서, 일반주유소들은 가격경쟁력을 상실했다.  
 
이달 3주차 국내 정유4사(SK에너지·GS칼텍스·현대오일뱅크·S-Oil) 브랜드를 사용하는 주유소들의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521.2원이었지만, 알뜰주유소 평균가격은 1487.5원이었다. 이 같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알뜰주유소는 최근 수년간 이어진 전체 주유소 감소에도 불구, 2013년 1031개에서 지난해 1168개로 늘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까지 9개가 증가한 1177개를 기록했다.
 
이에 기존 일반주유소들이 셀프주유소 전환 등으로 맞서고는 있지만 알뜰주유소가 더 싸다는 인식이 소비자들 사이에 뿌리내리면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셀프주유소로의 전환에도 설비 도입 등 비용 부담이 커 결정을 내리기까지가 쉽지 않다.
 
한국주유소협회 관계자는 "최근처럼 기름값 오름세가 지속되면 소비자들이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알뜰주유소를 찾는 경향이 강해진다"며 "자금난으로 구매자금이 없어 휴업과 영업을 반복하는 일반주유소의 숫자만 10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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