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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찬

내비게이션 기업들, 재도약 노린다

시장 포화 우려에도 화물차 등 특화서비스 공략

2017-12-0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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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내비게이션 업계가 제2 도약을 위해 분주하다. 업체들은 각 사 장점을 극대화하며 새로운 먹거리를 탐색 중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은 2010년 170만~180만대 규모로 정점을 찍은 이후 현재 100만대 규모로 축소됐다. 스마트폰 대중화 이후 차량용 내비게이션 시장이 축소된 가운데 각 업체들은 새로운 시장을 찾아 나섰다.
 
'아틀란'으로 유명한 맵퍼스는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으로 쌓은 강점을 다각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화물차 전용 내비인 '아틀란 트럭'을 출시하며 이 시장을 선점했다. 지난해 출시 이후 올해 2배 이상 성장했다. 또 전기차 운전자를 위한 내비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수요자 맞춤 특화 사업으로 아틀란 내비를 활용한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제공한다. 특히 최대 300개 이상의 목적지를 경유해 최적의 경로를 찾아주는 다중경로 API를 출시해 택배, 물류 시장을 공략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물류, 택배 쪽 내비서비스는 관련 물류 비용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맵퍼스는 고정밀지도 개발을 본격화해 다가올 자율주행자동차 시대에도 대비하고 있다. 
 
'아이나비' 브랜드로 잘 알려진 팅크웨어는 블랙박스와 내비게이션 사업을 유지하면서 차량용 액세서리로 사업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팅크웨어는 현재 블랙박스 매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다. 올해 3분기 기준 매출 가운데 그 비중은 블랙박스 72.4%, 내비 14.4%다. 팅크웨어 관계자는 "기존 고급 차량을 제외하고 소나타 이하 준중형급 차량에서는 옵션 내비로 가성비를 따지는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팅크웨어는 차량 출고 후 옵션으로 다는 애프터마켓 내비를 주로 공략한다. 차량에 탑재돼 나오는 내비는 100만원가량 고가이지만, 차량 구입 후 탑재하는 애프터마켓에서 볼 수 있는 내비는 10만~70만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엠엔소프트는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지난 2015년 블랙박스 사업부문을 매각한 현대엠엔소프트는 모기업 현대기아차라는 안정적인 공급처가 있다. 그랜저 이상 고급차의 경우 순정매립형 내비 탑재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기아차의 내수 판매량이 현대엠엔소프트의 운명을 쥐고 있는 것은 변수다. 현대엠엔소프트는 최신 지도 자동 업데이트 기술(SDBMS)과 초고정밀 3D 지도를 구축하는 등 기술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비게이션 판매 자체는 줄어들고 있지만 내비게이션을 필요로 하는 영역은 더 증가하고 있다"며 "업체들은 화물차, 전기차 등 특화 지도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서비스를 비롯해 위치·전자지도 기반의 서비스 제공을 위한 R&D 경쟁을 지속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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