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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SK·LG, 수익구조 개편 활발

지분 투자로 고정적 수익 원천 확보…배당수익도 늘어

2017-12-1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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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지주회사 SK와 LG의 수익구조 개편이 활발하다. 계열사 지분 투자를 통한 지분법수익을 늘리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일감몰아주기에 이어 상표권 수수료 등 정부의 규제 압박에 투자회사로서의 지주사 본연의 기능이 확대될 전망이다.
 
SK는 11일 자회사인 SK바이오텍 유상증자에 1725억원을 출자한다. SK는 지난해 SK바이오팜으로부터 지분 100%를 1238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텍을 자회사로 두고 유동성을 공급 중이다. 앞서 SK는 SK실트론과 에스엠코어를 인수했다. 미래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 차원이다. 동시에 부실사업을 처분해 실탄을 확보하고 있다. SK엔카닷컴 처분(매각대금 2050억원)에 이어 지난달 말 SK마리타임(총자본 1780억원) 흡수합병도 결정했다.
 
LG도 자산 재분배에 적극적이다. 지난 8월17일 LG실트론 매각대금 6200억원을 수취했으며, 지난달 30일 자회사 루셈의 추가 처분(750억원)을 결정했다. 유휴 현금 중 일부는 LG상사 편입에 사용했다. 총수일가로부터 LG상사 지분 24.69%를 사들이는 데 2967억원이 투입됐다. 이를 통해 LG는 지주회사 체제 밖 논란을 해소하고, 상품 중개업을 추가해 자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강했다. 3분기 중 미국 부동산 임대회사를 신규 설립한 것도 눈에 띈다. 이 법인의 장부가액은 1136억원이다.
 
양사의 공격적인 투자 전략은 수치로도 나타난다. SK는 지난해 총 7조3805억원의 현금을 지출한 데 이어 올해도 3분기까지 자산 취득 등에 3조8913억원을 사용했다. LG는 지난해 3분기 누적 6084억원에서, 올 들어 1조3665억원으로 지출 확대 폭이 컸다.
 
과감한 투자는 성과로 연결됐다. 특히 자회사 지분 투자 등을 통한 고정적 수익 원천이 확대됐다. 전략자산인 비유동자산 추이를 보면, 3분기 말 기준 SK는 73조3847억원, LG는 15조6218억원이다. 올 들어 SK는 3조원 가까이 늘었고, SK도 8000억원 정도 증가했다. 이를 통한 현금창출 성과는 컸다. SK는 3분기 누적 지배지분순이익이 1조454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8849억원) 대비 64.4% 늘었다. 같은 기간 LG도 9136억원에서 2조987억원으로 2배 넘게 급증했다.
 
계열사 지분 확대로 배당수익도 늘었다. SK는 3분기까지 6901억원을 배당을 통해 거둬들였다. 지난해 배당수익은 5966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LG도 2609억원에서 3146억원으로 늘었다. 반면, 상표권과 임대수익은 양사간 차이가 있었다. LG는 3분기 누적 상표권과 임대수익이 각각 2045억원과 8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5억원과 106억원 늘었다. 반면 SK는 상표권(1387억원)이 140억원 줄고, 임대수익(346억원)은 비슷했다. 배당이 비교적 지분투자의 정당한 수익으로 인식되는데 비해 상표권과 임대수익은 계열사에 대한 책정기준이 모호해 비판여론에 오르내린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주사의 부당 수수료 등을 파악하기 위해 이달 조사에 들어갔다. 일감몰아주기 및 지주사에 대한 규제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지주사의 지분투자활동은 지배주주 일가의 수익창출 방편으로 선호될 전망이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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