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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해나

세계 최초 인디스플레이 주인공은 '비보'

시장, 예상 밖 공개에 충격…삼성·애플 "상용화는 내가 먼저"

2018-01-15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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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중국의 비보가 세계 최초로 인디스플레이(In-display) 지문인식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기술적 한계로 미처 도입하지 못한 차세대 기술이다. 전면을 모두 디스플레이로 채우는 베젤리스 디자인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트렌드가 된 상황에서 인디스플레이 지문인식 기술은 날개가 될 수 있다.
 
중국의 신흥강자 비보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 CES 2018에서 인디스플레이 지문인식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스마트폰 전면은 최소한의 베젤을 제외하고는 화면으로 가득 찼다. 화면에 손가락을 대면 지문을 인식해 스마트폰 잠금이 풀린다. 손을 대고 잠금이 풀리기까지 1초가 채 안 걸렸다. 미국 생체인식 기업 시냅틱스가 개발한 클리어ID 기술이 적용됐다.
 
중국 제조사가 인디스플레이 지문인식 기술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삼성전자, 애플보다 먼저 공개한 것은 예상 밖이다. 그동안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나 애플이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에 해당 기능을 탑재해 세계 최초 타이틀을 획득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하반기에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과 애플 아이폰X에 인디스플레이 지문인식이 탑재될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양사 모두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 후면 카메라 옆에 지문인식 센서를 두고 전면에는 갤럭시S8에 적용한 홍채인식, 얼굴인식 센서를 탑재했다. 애플은 아이폰X에 3차원 안면인식 기능을 넣었다.
 
비보의 스마트폰 이미지. 사진/비보
 
인디스플레이 지문인식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난제이자, 풀어야 할 숙제로 통한다. 물리 하단키 공간을 디스플레이로 덮으려면 디스플레이에 센서를 내장해야 한다. 소비자들도 얼굴인식, 후면 지문인식보다 인디스플레이 지문인식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GSM아레나가 소비자 약 2만명을 대상으로 ‘2018년 최대 관심 기능’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인디스플레이 지문인식을 선택한 응답자가 7646명(38%)으로 1위를 차지했다.
 
비보가 이번에 공개한 제품은 공식 명칭과 판매일자가 밝혀지지 않은 시제품 형태다. 때문에 인디스플레이 지문인식 센서 상용화는 또 다른 문제로 봐야 한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출시할 갤럭시노트9에 전면부 지문인식 센서 탑재를 위해 기술개발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 세계 지적 재산권 기구로부터 특허를 취득한 서류에는 디스플레이 어느 곳이나 압력이 가해지면 구동하는 지문인식 센서가 들어 있다. 애플도 향후 스마트폰에 인디스플레이 지문인식을 탑재하기 위해 지난해 6월 미국 특허청으로부터 관련 특허를 취득했다.
 
업계 관계자는 “센서와 디스플레이 기술이 함께 들어가야 하는 기술이기 때문에 당장은 힘들지만 하반기부터는 상용화를 기대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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