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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연

코스닥 거래대금 연일 코스피 추월…"대형주 쏠림은 여전"

사이드카 발동된 12일, 12조 '최대'…정책 효과·밸류에이션 매력, 옥석가리기 필요

2018-01-1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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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코스닥지수가 16년 만에 900선 돌파로 고점을 높이는 가운데 거래대금 역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연일 코스피 거래대금을 넘어서고 있다. 정책 효과로 인한 수급 개선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지만, 코스닥 내에서도 셀트리온(068270)을 비롯한 대형주 중심의 쏠림 현상은 우려요소로 지적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1거래일을 제외한 10거래일 내내 코스닥 거래대금은 코스피 거래대금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15일도 코스닥 거래대금은 9조8248억원으로 코스피의 6조4686억원을 크게 앞질렀다. 코스닥지수는 9.62포인트(1.08%) 오른 901.23으로, 2002년 3월29일(927.30) 이후 16년 만에 종가 기준 900선 고지를 넘었다.
 
코스닥 상승 과열로 사이드카가 발동됐던 12일에는 코스닥 거래대금이 12조840억원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스피와의 합산 거래대금 역시 20조8561억원으로 20조원을 처음 돌파했다.
 
올 들어 코스닥지수 급등과 함께 거래대금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은 추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코스피가 대형주 랠리에 힘입어 신고점을 돌파한 뒤 중소형주로의 종목 확산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작년 상승장에서 철저히 소외됐다는 트라우마가 있었는데, 정부가 정책 차원에서 연기금 투자 확대를 비롯한 지원 사격에 나섰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일반적으로 대형주가 먼저 오른 뒤에 온기가 중소주로 이어지는 낙수효과가 나타날 시점인 데다 정책 호재가 더해지면서 기대감이 확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밸류에이션 차원에서도 코스닥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가 자연스럽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정책이 투자심리 변화에 도움을 준 건 맞지만, 자산시장 관점에서 원화표시 자산 선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작년 코스피가 급등했고, 부동산 가격도 꾸준히 상승한 데 비해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적었는데, 컨센서스를 형성하기 힘든 코스피 특성상 밸류에이션을 정확히 측정하기 힘들지만, 원화 강세 현상 환경에서 코스닥으로의 자금 쏠림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다만 코스닥 내에서 셀트리온그룹 등 대형주로의 쏠림이 부담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로 코스닥 시가총액에서 13.7% 비중을 차지하는 셀트리온은 연초 이후에만 60% 가까이 올랐고, 시총 2위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도 40% 상승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닥150은 10.9%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셀트리온그룹주를 제외하면 1.5% 상승에 그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책 효과 등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지수가 고점에 도달한다고 해서 장이 무너질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밸류에이션 평가가 어려운 제약바이오 위주의 장세는 위험할 수 있다"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있는 종목과 그 외 종목들이 한꺼번에 올라가는 과정 이후 옥석가리기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16일 코스닥지수가 전날보다 1.08% 오른 901.23으로 16년 만에 900선을 돌파했다. 올 들어 코스닥 랠리와 함께 코스닥 거래대금은 코스피 거래대금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한국거래소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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