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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저축은행업계, 수익성 악화 전망에 점포부터 줄인다

비대면 채널 강화로 대체…고령층 이용 불편 늘어날 듯

2018-01-1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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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저축은행 업계가 법정금리 인하와 가계대출 총량 규제 등 잇딴 수익성 악화 요인에 대비하기 위해 점포부터 통폐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저축은행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지속적으로 저축은행을 이용했던 고객들에게는 불편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애큐온저축은행은 최근 출장소 2곳을 포함한 총 4개의 지점을 통폐합했다. 이를 포함 애큐온저축은행의 점포는 지난해만 총 5곳이 줄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지점 통폐합에 따라 영업지점을 재배치하기도 했다. 내달 삼성지점을 강남역지점으로 이전하고, 신촌지점도 공덕역지점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JT친애저축은행은 다음달 15개 점포 가운데 5개를 이전 또는 통폐합한다. 2012년 미래저축은행을 인수한 후 15개 점포를 5년 넘게 유지해오던 JT친애저축은행은 잠실·압구정·선릉·이수 등 강남 쪽에 지점이 너무 많이 편중돼 효율성을 위해 해당 지역에 있는 지점을 통합시키기로 결정했다. 기존에 근무했던 직원들은 인근 지점으로 이동한다.
 
OK저축은행도 지난해 21개이던 지점을 20로 줄여 운영하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의 점포수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본점·지점·출장소를 포함한 점포수는 640개로, 1년 전보다 10곳 감소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저축은행들이 다음달 법정 최고금리 인하와 가계대출 총량규제 등 각종 규제가 늘어나자 점포부터 폐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각종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올해부터는 수익성을 내는데 빨간불이 켜쟜다"며 "업체별로 사업비 감축이 주요 이슈로 부각되면서 점포 통폐합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모바일 등 비대면채널 확대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타 금융권에 비해 고령층의 이용이 많은 저축은행 업계의 특성상 점포 감소는 곧바로 소비자의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캐피탈을 포함해 다른 금융권보다 저축은행은 고령층의 이용이 많은 편인데 이를 빠른시기에 비대면채널로 대체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당분간은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불편이 현실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저축은행들이 사업비 절감을 위해 점포 통폐합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애큐온저축은행과 JT저축은행 본점. 사진/뉴스토마토DB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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