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신송희

코스닥 IPO 시장 연초부터 관심 뜨겁다

시장 활성화 기대 속 상장 러시…바이오 인기 편중 현상은 여전

2018-01-18 17:38

조회수 : 2,352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는 속담처럼 연초부터 코스닥시장의 기업공개(IPO) 시장 열기가 뜨겁다. 코스닥 활성화 정책 발표와 함께 기업들의 상장 러시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5일 씨앤지하이테크를 시작으로 코스닥 기업들의 상장이 이어질 예정이다. ▲26일에는 에스지이 ▲31일 엔지켐생명과학 ▲다음달 1일 배럴 ▲5일 링크제니시스 ▲8일 카페24 ▲12일 알리코제약·아시아종묘 등 총 9개 기업의 상장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오스테오닉도 2월 중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의 상장이 줄을 잇는 이유는 최근 코스닥 활성화 정책 발표에 따른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정부는 활성화 대책 중 하나로 상장 요건을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 또, 유관기관 및 민간자금 등으로 3000억원 규모의 코스닥 스케일-업(Scale-up) 펀드를 조성, 코스닥 종목 중 시가총액이 낮으면서도 성장잠재력이 높은 기업 등 저평가된 코스닥 기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결국 코스닥 상장 문턱은 낮추면서도 투자 활성화에 따른 자금 조달 가능성을 높이자 비상장 기업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셈이다. 정부는 코스닥 상장 진입 요건이 완화되면 현재 4454개에 그치는 잠재 상장 대상기업의 수가 7246개로 2792개(62.7%)나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상장요건을 개편함으로써 앞으로 국내 성장잠재력이 뛰어난 기업들이 사업 자금 마련을 쉽고 합리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며 “작년 코스닥시장 개설이후 공모규모 신기록을 세웠다면, 올해는 공모건수 신기록을 세울 가능성도 높다”고 평가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코스닥 시장의 IPO 훈풍은 이어질 전망”이라며 “연기금 투자 비중 확대와 테슬라 상장제도 요건 등 코스닥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시기 보다 높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현재 IPO 흥행 성적은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 기업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과 달리 그 외 업종에서는 다소 온도차가 느껴진다. 지난 10~11일 올 들어 첫 수요예측을 진행한 씨앤지하이테크는 희망 공모가(1만6000~2만원) 하단인 1만6000원에서 공모가를 확정했다. 씨앤지하이테크는 반도체·디스플레이 화학약품 혼합 공급 장치 전문 기업이다. 뒤를 이어 11~12일 수요예측을 실시한 에스지이는 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희망 공모가(6300원~7200원) 하단에 못미치는 6000원으로 공모가를 결정했다. 2009년 설립된 에스지이는 국내 아스콘 최대 수요지인 서울·경인 지역에서 시장점유율 26.7%(2016년 기준)로 1위 기업이다. 에스지이 관계자는 “4분기에 집중되는 매출과 이익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투자자분들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와 달리 엔지켐생명과학의 수요 예측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지난 15~16일 수요예측에서 직전 IPO 추진 기업들과 달리 공모가가 최상단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생체면역조절 글로벌 신약을 개발하고 의약품중간체와 원료의약품 등을 제조하는 제약·바이오 회사다. 녹용으로부터 추출해 자체 합성한 유효성물질 EC-18(PLAG)을 통해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구강점막염 치료제,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등 8가지 적응증에 대한 글로벌 신약을 개발 중이다.
 
이런 가운데 테슬라 요건을 통해 최초로 상장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서비스기업 ‘카페24’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선별하고 평가방식의 다양화를 통해 미국의 테슬라와 같은 기업의 발굴을 추진하는 것이 '테슬라 요건'이다. 한 기관 투자자는 “건실한 IPO 기업들이 나오고 있지만, 가장 관심있게 보는 기업이 ‘카페24’다”고 언급했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카페24의 흥행 여부에 따라 향후 IPO 시장 분위기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카페24의 공모가 밴드는 4만3000원~5만7000원이다. 수요예측은 오는 23일과 24일이며 예상 시가총액 밴드는 4125억원에서 5468억원 수준이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 신송희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