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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시승기)'국민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타보니…정숙성·경제성 다 잡았다

그랜저 전체 판매량 중 14% 차지…지난해 총 1만8491대 팔려

2018-01-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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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지난해 국내 자동차시장에서는 가장 많이 팔린 현대자동차의 준대형 세단 그랜저의 성장세가 남다르다. 침체된 시장 속에서도 그랜저는 총 판매량 13만2080대를 기록하며 서민의 발이라 불리는 포터(10만1423대)를 제치고 왕좌자리를 차지했다. 
 
준대형차 부문에서 그랜저의 점유율은 70%로 압도적이다. 이 같은 그랜저의 인기는 하이브리드모델 판매에도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005380)에 따르면 지난해 그랜저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총 1만8491대로 같은 기간 HG그랜저 하이브리드 판매량 6914대 보다도 2.5배 많다. 현대차가 지난해 4월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출시하면서 1만대 판매를 목표로 제시했는데 이를 훌쩍 뛰어넘었다. 전체 그랜저 판매량에서 하이브리드 비중은 14%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 비결은 가솔린 모델과 성능 차이가 없으면서도 우수한 연비와 정숙성을 꼽을 수 있다. 또한 정부의 하이브리드 세제 혜택도 고객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2.4 가솔린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하이브리드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트림을 타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약 800km를 시승해봤다.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정측면. 사진/배성은 기자
 
2.4 가솔린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하이브리드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트림을 타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왕복 800km 구간을 시승했다.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앞면(왼쪽)과 뒷면. 특히 뒷면에는 하이브리드(Hydrid)라는 영문 각인이 새겨져있어 친환경차임을 알려준다. 사진/배성은 기자
 
시승에 앞서 외관을 살펴보니 휠 디자인과 하이브리드(Hydrid)라는 영문 각인을 새겨 넣은 것 빼고는 신형 그랜저와 동일한 모습이다. 실내의 경우 하이브리드 전용 계기판을 장착하고 세계 자동차 최초로 코르크 가니쉬를 적용해 차별화를 뒀다.
 
출발을 하기 위해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켜니 하이브리드 모델답게 매우 조용했다. 가속페달을 밟으니 마치 전기차를 타는 것과 같이 부드럽게 차가 즉각 반응했다. 전기모터를 장착한 만큼 초반 가속력이 시원한 느낌이었다. 특히 저속구간이나 고속도로에서도 시속 80~90㎞를 유지할 때 계기판 ‘전기모터(EV)’ 모드에 불이 켜졌다. 뿐만 아니라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거나 브레이크를 밟을 때 EV가 작동했다. EV 모드 뿐만 아니라 엔진이 개입하는 시점에서도 정숙함이 유지됐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최고출력 159마력, 최대토크 21.0kgf·m의 출력을 발휘하는 세타II 2.4 MPI 전용 엔진을 장착했다. 여기에 최고출력 38㎾, 최대토크 205Nm을 발휘하는 고출력 모터, 하이브리드 전용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됐다. 배터리 용량은 이전 모델(HG)의 1.43㎾에서 1.76㎾로 늘었고 전기모터 최대 출력도 35㎾에서 38㎾로 높아졌다.
 
특히 오랜 고속도로 주행 동안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작동하니 자동으로 속도와 거리를 제어해 움직여서 편리했다. 다른 차가 끼어들어도 안전거리를 유지했다. 차선이탈 방지 기능과 결합해 핸들에 손을 올려두기만 하면 알아서 달렸다.
 
운전자의 편의성이 크게 개선된 듯 했다. 현대차의 지능형 안전기술인 ‘현대 스마트센스'가 탑재돼 차선을 이탈할 때에는 스티어링 휠이 진동하며 이를 알려줬으며 주위 차량과 가까워질 때에는 '삐삐'거리는 경고음이 울렸다.
 
제동 성능도 만족스럽다. 빗길이어서 브레이크를 밟을 때 살짝 밀리는 느낌이 들었지만 안정적으로 멈췄다. 차선이탈경고시스템은 민감하게 작동했다. 뒷바퀴가 앞바퀴와 동일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4WS(rear-wheel steering) 시스템은 코너를 돌 때 차체가 튕겨나가지 않도록 안정감 있게 잡아주고 몸이 쏠리지 않게 붙잡아줬다. 과속방지턱은 충격 없이 부드럽게 넘어갔다.
 
컴포트와 스포츠 모드 위주로 주행한 결과 평균 연비는 리터당 15.3㎞를 기록했다. 잦은 브레이크 사용과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위주로 사용했기 때문에 다소 낮게 나왔다.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복합연비는 도심 16.1km/L(고속도로 16.2km/L)다.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판매가격은 기본트림인 프리미엄이 3540만원, 익스클루시브 3740만원, 익클루시브 스페셜 3970만원이다.(개별소비세 및 교육세 감면 후 기준)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측면. 사진/배성은 기자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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