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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끝나지 않는 강추위 속 뇌졸중 위험 주의

냉온 혈액순환 방해…생활습관 관리 중요

2018-02-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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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계속되는 강력한 한파에 뇌혈관질환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아침과 낮에 일교차가 크면 급작스런 기온변화로 혈관이 갑자기 수축되며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히는 뇌졸중이 발병하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뇌졸중은 3대 사망원인으로 발병 시 뇌기능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쳐 장애가 일으키며 돌연사의 주원인이므로, 의심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한다.
 
뇌졸중은 뇌기능의 부분적 또는 전체적으로 급속히 발생한 장애가 상당 기간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뇌혈관의 병 이외에는 다른 원인을 찾을 수 없는 상태를 일컫는다. 한의학계에서는 뇌졸중을 '중풍' 또는 '풍'이라고 지칭하는 경우도 있지만, 한의학에서 말하는 중풍에는 서양의학에서 뇌졸중으로 분류하지 않는 질환도 포함하고 있어 구분해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뇌졸중은 크게 혈관이 파열돼 발생하는 뇌출혈과 혈관이 막혀 생기는 뇌경색으로 나뉜다. 두 질환 모두 주로 50대 이상에서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노인인구 증가의 영향으로 오는 2030년에는 인구 10만 명당 600여 명 가량으로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갈수록 어려워지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 늘고 평소 운동이나 건강검진 등으로 자신을 돌볼 시간이 없는 30~40대에서도 발생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고혈압은 뇌졸중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성인 기준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을 지칭하는 고혈압은 성인인구의 약 2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하지만 '조용한 살인자'로 불릴 만큼 일반인 대비 5배 이상 높은 뇌출혈과 뇌경색 발병률을 불러일으킨다. 이 밖에도 당뇨병, 고지혈증, 심방세동, 흡연, 비만, 운동부족, 짠 음식, 요산증가, 감염, 피임약, 폐경기, 편두통 등이 있는데 이를 정확히 숙지하고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적으로 뇌의 어느 부위에 손상이 왔느냐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지만, 흔하게는 얼굴과 팔다리 한쪽이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지고, 발음도 어눌해져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기가 힘들어지는 정도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심한 두통과 구토증세가 동반되면서 중심을 잡을 수 없고, 눈이 갑자기 보이지 않거나 하나의 물건이 두 개로 보이는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위와 같은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119에 도움을 요청해 뇌졸중 전문의가 상주하는 병원에 최대한 빨리 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은 뇌에 즉시 산소공급을 재개해야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막힌 부위의 뇌혈관 세포는 5분 내로 죽지만 주변 부위는 다른 뇌혈관의 도움을 받아 최대 3시간 정도 버틸 수 있다고 알려졌다. 쓰러진 환자가 병원에 도착해 혈관의 막힌 부위를 찾는데 걸리는 시간이 1~2시간 정도이기 때문에 환자는 가능한 빠르게 병원에 도착해 치료를 시작해야한다.
 
뇌출혈에는 크게 뇌내출혈과 뇌거미막하출혈이 있다. 뇌내출혈은 대부분 고혈압에 의해 약해진 혈관이 갑작스런 혈압상승을 이기지 못하고 터지는 상황이다. 뇌거미막하출혈은 뇌혈관에 풍선처럼 부풀어진 꽈리가 터진 경우다.
 
뇌거미막하출혈 환자의 약 1/3은 출혈 즉시 사망하고, 1/3은 병원으로 후송 중이나 입원 중 사망하거나 상태가 나빠 수술을 받지 못하며, 나머지 1/3만이 수술적 또는 코일색전술(출혈이 발생했거나 앞으로 생길 수 있는 출혈을 예방하기 위해 동맥류 안에 미세도관을 삽입한 뒤 이를 통해 백금으로 만든 코일을 채워 넣어 치료하는 방법)치료를 받는 위험한 질환이다.
 
대표적인 뇌졸중 전조증상으로는 한쪽 팔 다리에 힘이 쉽게 빠지거나 얼굴 마비되는 경우다. 또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눈 한쪽이 잘 보이지 않는 경우도 뇌졸중을 의심해 봐야한다. 이전에 느끼지 못한 심한 두통이나 어지러움으로 인해 중심을 잡지 못한다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 봐야한다.
 
뇌졸중을 예방하는 주요 생활 습관으로는 식생활이 가장 중요하다. 혈관 관리를 위해 콜레스테롤이 낮고 싱거운 음식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좋다. 또 적어도 하루에 30분 이상, 일주일에 3일 이상 운동을 통해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밖에 비만과 흡연, 과도한 음주를 피하고 숙면을 위해 신경 쓰는 것이 좋다.
 
김치경 고대구로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졸중은 응급질환이며 치료가 늦으면 사망하는 병으로 발병 시 매 분 매초가 중요하다"며 "한파가 지속되고 있으니 고위험인자를 가진 분들은 전조증상이라 의심 간다면 주저 말고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침과 낮에 일교차가 크면 급작스런 기온변화로 혈관이 갑자기 수축되며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히는 뇌졸중이 발병하기 쉽다. 사진=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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